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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규정이 지배한 K리그1 개막 라운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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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규정이 지배한 K리그1 개막 라운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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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잘 뛰던 골키퍼 송범근(24·전북 현대)이 돌연 아웃됐고, K리그1(프로축구 1부) 많은 사령탑들이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선수교체를 단행했다. 몇몇은 계획된 일이었고, 때로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꺼낸 자구책이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전북과 FC서울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2021 하나원큐 K리그1. 개막 라운드 뚜껑을 열어보니 올 시즌 최대 화두는 22세 이하(U-22) 규정이 될 듯하다. 

올 시즌부터 K리그1 교체 규정에 큰 변화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매 경기 교체카드를 최대 5장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권고사항에 따른 것으로 뉴노멀 시대 유럽축구를 즐겨보는 팬들이라면 익숙한 제도다.

단 K리그 로컬룰에는 특이점이 있어 흥미롭다. U-22 자원의 선발 및 교체 투입 그리고 명단 포함 여부에 따라 교체 가능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송범근이 후반 도중 갑작스레 교체 아웃됐다. 한교원이 부상을 당하자 전북 벤치에서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 내놓은 자구책이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7일 서울전에 어김 없이 선발 출전한 전북 주전 골키퍼 송범근은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2001년생 유망주 김정훈과 교체됐다. 리드하고 있는 상황, 특별한 부상이 없는 주전 골키퍼를 바꾸는 일은 흔치 않지만 U-22 선수가 교체로 피치를 밟아야만 교체카드 5장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벌어진 진풍경이다.

지난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교체카드를 늘리면서 U-22 규정도 일부 수정했다.

△ U-22 선수가 1명 선발 출전하고, 1명은 교체로 들어가야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 U-22 선수 1명이 선발 출전했지만 U-22 선수 추가 교체투입이 없는 경우, 그리고 명단에 U-22 선수가 2명 이상 포함되지 않을 경우 3명까지만 교체할 수 있다. △ U-22 선수가 선발 출전하지 않으면 교체 선수는 2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또 △ 18인 명단에 U-22 선수가 1명만 포함되면 엔트리 인원이 17명, 1명도 없을 경우 16명으로 줄어드는 것은 기존과 같다. △ U-22 선수가 각급 대표팀에 소집될 경우 그 인원만큼 선발 출전 의무 및 엔트리 포함 의무가 면제되는 것은 기존과 동일하다. 더불어 △ 올 시즌 K리그1 경기 중 교체횟수는 3회로 제한된다. 단 하프타임 때 이뤄지는 교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단 K리그2(2부)는 기존 3명 교체 제도를 유지했다.

전북은 이날 2000년생 윙어 이성윤을 선발 투입했지만 23분 만에 김승대와 바꿔줬다. 이후 후반 13분 류재문 대신 바로우, 일류첸코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하며 교체카드를 3장까지 활용했다. U-22 선수를 추가로 기용해야만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던 전북은 후반 30분 김원균의 자책골로 리드를 잡자 송범근과 한교원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김정훈과 최철순을 넣으면서 교체카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수원FC 이기혁(왼쪽)과 조상준은 깜짝 선발 데뷔 기회를 잡았지만 전반 15분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 골 앞선 데다 한교원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단행한 응급처치였다. 전북 벤치는 이날 경기 타임라인에 따라 수시로 교체카드 활용방안을 두고 두뇌를 풀가동해야만 했다. 

U-22 카드 활용은 올 시즌 K리그1을 관통하는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전북뿐만 아니라 많은 구단이 U-22 어린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교체했다. 

같은 날 수원FC는 대구FC전에서 킥오프 15분 만에 조상준(1999년생), 이기혁(2000년생)을 김승준, 정충근으로 바꿨다. 28일 인천 유나이티드도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에서 전반 21분 2001년생 박창환(2001년생), 김채운(2000년생)을 아길라르, 지언학으로 대체했다. 1일 성남FC-제주 유나이티드 맞대결에서 양 팀은 각각 홍시후(2001년생)와 이규혁(1999년생)을 선발로 내세웠다가 30분이 채 지나기 전 빼줬다.

K리그에 도입한 U-22 규정은 그동안 젊은 선수들에게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송민규(포항), 정승원(대구), 조규성(전북), 오세훈(김천 상무), 이동준(울산 현대) 등이 수혜를 봤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1라운드에서도 1999년생 송민규가 결승골을 넣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데뷔한 2002년생 강윤구(울산)는 45분을 온전히 소화하기도 했다. 

송민규는 포항 스틸러스의 확실한 U-22 카드다. 포항처럼 즉시전력감 U-22 자원을 가진 팀은 상대적으로 고민에서 자유롭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올 시즌 첫 경기부터 많은 지도자들이 U-22 카드를 상대 체력을 빼놓는 카드 혹은 교체카드 5장을 활용하기 위해 끼워넣는 퍼즐처럼 활용하자 규정의 실효성에 의문부호가 붙는 것도 사실이다.

김병수 강원FC 감독은 울산전 앞서 "U-22 규정이 복잡하다. 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15분 만에 2명을 교체하는 게 과연 올바른 것인가. 어린 선수를 키우는 것에 부합하는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U-22 활용은 득이 될 수도 실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면서 "교체가 너무 잦으면 한편으로 조직력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체카드 5장을 적절하게 사용하는 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 숫자를 모두 채우고자 무리하게 선수단을 운용하고, 적절하지 않은 교체를 단행할 경우 오히려 악효과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올 시즌 변수는 단연 U-22 규정이다. 양질의 U-22 카드를 보유한 팀이라면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전북전 기존에 주전으로 활약해온 조영욱(1999년생)과 정한민(2001년생)을 명단에 넣은 서울은 교체카드 5장을 경기 내내 여유있게 활용할 수 있었던 반면 수원FC는 전반에만 U-22 카드 2명을 벤치로 불러들였으니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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