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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탈, 최고 유격수 주인공은 누구? [2021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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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이탈, 최고 유격수 주인공은 누구? [2021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03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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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할을 쳐도, 20홈런을 날려도 유격수 황금장갑은 그림의 떡 같았다. ‘평화왕자’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미국으로 향했다. 이젠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021년 최고 유격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2021시즌을 앞두고 10개 구단들은 각 전지훈련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골든글러브를 향한 각 팀 유격수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NC 다이노스 노진혁이 김하성이 떠난 틈을 타 최고 유격수 자리에 오르겠다는 욕심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강정호는 압도적인 타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로 거듭났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포지션 별 수상자를 예측하는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는데, 유격수만은 예외였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평화왕’이었다. 그의 존재로 인해 유격수만큼은 논쟁이 필요없게 된다는 뜻이었다.

이후 김재호(36·두산 베어스)와 김선빈(32·KIA 타이거즈)이 유격수 황금장갑을 나눠가졌으나 이후 최근 3년 연속 김하성이 최고 자리에 섰다. ‘평화왕자’라는 칭호가 붙었다. 3할 타율에 홈런은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 경쟁자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런 김하성이 KBO리그를 떠났다. 유격수 넘버원을 두고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가장 기대가 큰 선수는 우승팀 유격수 노진혁(32·NC 다이노스)이다. 지난해 타율 0.274 20홈런 8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NC 원클럽맨으로서 이제야 빛을 본 노진혁은 김하성이 떠난 올 시즌에야말로 더 높이 비상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20홈런을 날렸음에도 더 간결한 타격을 위해 자세를 수정하는 등 남다른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 자리를 경험했던 이들도 반격을 준비한다. 김재호는 2019년 다소 주춤했으나 지난해 타율 0.289로 제 컨디션을 찾았고 특히 가을야구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시즌 후엔 두산과 3년 총액 25억 원에 FA 계약을 맺어 여전히 대체자를 찾을 수 없는 존재임을 알렸다. 구단의 신임을 받은 만큼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유격수 황금장갑을 수상했던 김선빈(왼쪽)은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우뚝 서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김선빈은 지난 시즌 타율 0.330으로 유격수 중 가장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다. 다만 부상이 문제였다. 8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부상 방지를 위해 웨이트 훈련에 집중한 김선빈은 지난해 타격감을 시즌 내내 보이겠다는 각오다. 부상만 없다면 누구보다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다.

오지환(31·LG 트윈스)도 지난 시즌 아쉬움을 삼켰다. LG와 FA 계약을 맺고 타율 0.300 10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모범 FA로 활약했으나 김하성이라는 벽이 높았다.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만 펼칠 수 있다면 생애 첫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키움표 유격수 계보를 이을 김혜성(22)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프로 4년차였던 지난 시즌 타율 0.285 7홈런 61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엔 전문 유격수로서 안정감을 갖게 될 전망이어서 더욱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다시 한 번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은 딕슨 마차도(29)도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타율 0.280 12홈런 67타점으로 마무리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 훈련에 더 비중을 뒀다. 풀타임 소화하며 30홈런을 치겠다는 목표. 수비야 워낙 정평이 나 있고 밝고 성실한 자세로 귀감이 되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이외에도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렸던 하주석(27·한화 이글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학주(31·삼성 라이온즈), FA 계약을 맺어 신세계에 잔류하게 된 김성현(34) 등도 칼을 갈고 있다. 올 시즌엔 주인공이 정해져 있지 않아 더욱 흥미로운 유격수 경쟁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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