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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㉟ 유승민] '탁구 레전드' IOC 위원, 행정가의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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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㉟ 유승민] '탁구 레전드' IOC 위원, 행정가의 삶이란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3.0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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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윤지영 객원기자]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9) 대한탁구협회장은 한국인 2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만리장성을 넘고 태극기를 휘날렸던 그는 이제는 외교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스포츠산업을 누비는 일꾼을 찾아다니는 스포츠JOB아먹기, 이번엔 행정가로 승승장구 중인 유승민 위원을 만났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이라고 합니다. 현재 IOC 위원과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대한탁구협회장으로 당선된 유승민 위원. [사진=연합뉴스]

 

- IOC, 대한탁구협회 등도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저는 다양한 기관 소속으로 스포츠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IOC는 올림픽을 주최합니다. 206개 나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36개 올림픽종목국제연맹(IFs)을 총괄하는 국제기구로 스위스 로잔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대한탁구협회는 한국 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협회 수장으로 취임하면서, 탁구 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큰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ISF), 평창기념재단도 있습니다. 

ISF는 국제스포츠 정보분석, 국제스포츠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스포츠 캠프, 국제스포츠 일자리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제스포츠 역량을 강화하는 단체입니다. 체육 분야 관계 발전 도모를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비영리재단법인입니다.

평창기념재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의 유산과 가치를 보존하고자 설립된 재단입니다. 동계스포츠 저변 확대와 '평창 가치’의 확산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 IOC 선수위원의 주요 업무는 무엇입니까. 

"IOC 위원은 올림픽 개최지 선정 같은 주요 의사결정에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이외에도 교육, 스포츠경력 전환, 스포츠폭력 예방, 멘탈 케어, 은퇴선수 지원사업 등 선수를 대변하는 여러 일을 합니다. 특히, 저는 선수위원으로선수와 관련된 모든 분야에 어드바이저로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스포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게 됩니다. 업무마다 분야도, 특성도 달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 IOC 선수위원은 무척 명예로운 직책입니다. 당선되셨을 때 기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선수위원이 된 것은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8년 임기지만 나름대로 선수들을 위한, 스포츠 발전을 위한 많은 활동을 하고 싶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IOC 위원이 되었을 때 어떤 기분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한국 선수위원은 혼자밖에 없고, 당시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었기에 일을 게을리할 수 없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명예직인 만큼 일을 잘해야 합니다. 일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우선이었습니다."

- 선수로 뛸 때, 지도자일 때, 행정가일 때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선수는 자신을 이겨내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선수 개개인 특성에 맞게 훈련을 계획하고, 조언을 건네는 등 선수를 옳은 길로 이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가는 그 모든 것을 다 뛰어넘어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챙겨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때로 결정한 사안이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책임감이 큽니다. 

선수는 내가 잘해 결과를 만들어내면 스포트라이트를 받습니다. 지도자는 계획·관리를 잘해서 선수를 키워내면 인정을 받습니다. 행정가는 자신의 결정으로 선수나 지도자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유승민 위원의 현역 시절. [사진=연합뉴스]

 

- 행정가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제 분야를 알기 위해 많은 매체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저는 시험을 통과한 행정가가 아닙니다. 현장 활동으로 배운 행정가라 할 수 있죠. 책으로 배우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만, 현장에 모든 답이 있다고 여겼습니다. 행사, 세미나, 대회 등을 다니면서 경험을 통해, 몸으로 행정을 배웠습니다.

학문적으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은 약할지라도,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체득한 경험이나 지식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앉아서 펜대를 굴리는 활동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직접 발언하고, 사람을 만나보고 난 후 연구하고, 다시 토론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바쁘게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 행정가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경험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흥미와 관심이 중요합니다. 애정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량은 경험과 배움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족한 역량은 배워가며 기를 수 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가 되어있다면 어떠한 분야라도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행정가로 계속 한국 탁구를 위해 일하고 계십니다.  

"저는 스포츠인으로 25년을 살았습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스포츠였습니다.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도 가치가 있지만, 스포츠계에서 선수와 지도자를 경험했으니 행정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정을 통해 선수, 지도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간 기회를 많이 얻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노력 중입니다. IOC 선수위원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행정직을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위원 활동에서 얻은 것, 배운 것을 돌려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탁구협회장을 맡게 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선수 경험이 회장직, 위원직 업무에 얼마나 도움이 됩니까. 

"굉장히 많이 됩니다.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은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느꼈던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정책을 많이 시행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OCA 선수관계자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유승민 OCA 선수관계자위원회 위원장 [사진=ISF]
OCA 선수관계자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유승민 OCA 선수관계자위원회 위원장 [사진=ISF]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작년 여름 많은 선수들이 악성댓글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현재는 포털 스포츠기사에 댓글이 없는데, 제가 목소리를 냈습니다. 선수들은 매일 실전을 치르기 때문에 댓글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악플로 심리가 변화하고 이로 인해 육체적인 루틴이 깨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엔 제도적으로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전혀 없어 선수를 보호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목소리를 낸 이후 다행히 여러 계층에서 이해하고 받아들여 지금은 댓글을 차단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후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뿌듯함, 보람을 느꼈습니다. '행정이라는 것이 누군가를 슬프게도 할 수 있지만, 기쁘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된 일이었습니다."

- 힘들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행정을 하다 보면 누군가는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결정을 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그런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아직 적응이 잘 안 되지만 모두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이기에, 이겨내려고 합니다."

- 탁구협회장으로 부임하신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습니다. 가장 어려었던 점은요.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 중입니다. 지난해 부산 세계선수권대회가 취소됐습니다. 탁구클럽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권한 밖의 일이 많아 힘들기도 합니다.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주변 상황이 나아지면 앞으로는 어떤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은 빨리 받아들이고 전화위복할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회장이자 위원으로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는 이 난국을 빨리 타개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향후에는 '열심히 했다', '꾀 부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크게 어떤 업적을 이루려 하면 사적인 목표가 되는데, 행정가는 사적인 목표를 위해 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을 참 열심히 했다', '진실되게 일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 유승민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누군가에겐 따뜻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하거나, 일을 함에 있어서는 냉철한 리더십을 갖춘 사람이었다'고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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