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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NFL 구영회, 킥 달인들의 유쾌한 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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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손흥민-NFL 구영회, 킥 달인들의 유쾌한 수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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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또 다른 킥의 달인을 만났다.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정상급 선수들이 만남을 가졌다.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는 3일(한국시간) 손흥민과 북미프로풋볼리그(NFL) 올스타 구영회(27·애틀랜타 팰컨스)가 화상 대화를 나누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둘은 어린 나이에 해외로 떠나 힘겨운 시간을 보낸 뒤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만큼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고 유쾌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구영회(왼쪽)와 손흥민이 3일 화상 대화를 통해 만나 유쾌한 대화를 나눴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유튜브 캡처]

 

손흥민은 16세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젝트에 뽑혀 독일 프로축구 함부르크 유스팀에 합류한 뒤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성인팀에 승격했다. 함부르크와 바이어 레버쿠젠을 거쳐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특히 올 시즌엔 커리어하이 시즌이 예상될 만큼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구영회의 타지 생활은 더 빨리 시작됐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 이민을 떠났고 미식축구에 입문했고 2017년 로스앤젤레스 차저스에서 한국인 최초 NFL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과 달리 힘겨운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방출과 재도전을 반복하면서도 잘 극복해냈고 애틀랜타 입단 후엔 지난 시즌 23개의 필드골(성공률 88.5%)을 성공시키며 개인 첫 프로볼(올스타전)에 선발되며 주가를 높였다.

구영회는 “한국엔 미식축구팀이 거의 없어서 어릴 때는 축구선수가 될 줄 알았다, 한국에서 살 때는 내가 미식축구 선수가 될지 몰랐다”며 “미국에 이민을 와 친구를 사귀려고 미식축구를 시작했는데 완전히 빠져들었고 축구보다 더 좋아하는 운동이 됐다”고 말했다.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구영회는 애틀랜타에서 정상급 키커로 거듭났다. [사진=AP/연합뉴스]

 

이어 “운 좋게 조지아 서던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진학한 뒤 NFL 무대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으면서 기회를 잡았다”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나는 약간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미 축구를 시작했고 꿈이 EPL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며 “U-15 대표팀에 있을 때 독일에서 온 스카우트가 나를 뽑아주면서 독일 무대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생활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박지성과 다른 선수들이 이미 유럽에서 뛰고 있었었고 그것이 나의 꿈이었다. 이젠 토트넘에서 꿈을 이뤄냈다”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다.

어릴적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구영회였기에 축구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 그는 “어릴 땐 박지성이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토트넘 팬이 됐다. 바로 손흥민이 있어서”라며 “FIFA 게임에서도 토트넘을 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대표하기 때문에 손흥민의 ‘왕팬’이 됐다”고 팬심을 전했다.

매 시즌 발전하며 월드클래스급 공격수로 발돋움한 손흥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새로 지으면서 NFL 경기를 적극적으로 유치했고 2019년 10월에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해엔 애틀랜타 팰컨스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구영회는 “지난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하지 못했다. 런던에서 경기를 치렀던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많이 들었다”며 “꼭 다시 경기 일정이 잡혀서 런던에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정말 멋진 곳이다. 일정이 다시 잡혀 런던에서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나란히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는 둘은 킥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손흥민은 양발을 가리지 않고 어떤 각도에서도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수비수들에겐 공포의 대상. 구영회는 역할이 철저히 나눠진 미식축구에서 킥을 전담하는 키커를 맡고 있다.

서로 활동하는 지역도, 영어의 액센트도 큰 차이를 보였지만 그것을 뛰어넘는 커다란 공통점은 처음 만나는 둘 사이 장벽을 허물었다. 머지않아 직접 조우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날을 기대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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