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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묘안, 스카이스포츠와 배성재 아나운서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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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묘안, 스카이스포츠와 배성재 아나운서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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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지난 주말 개막한 K리그(프로축구) 화두 중 하나는 배성재(43) 전 SBS 아나운서가 K리그 중계진에 합류한 것이다. 앞서 자체 중계채널을 영구적으로 확보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이제는 프리랜서가 된 배 아나운서를 데려오자 축구팬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K리그를 주관하는 연맹은 최근 K리그 중계방송 활성화를 위해 KT와 손잡았다.

지난달 KT와 'K리그 중심 스포츠전문 채널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 그룹사이자 위성방송사업자인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 skylifeTV가 보유한 스포츠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skySports)'를 분할, 연맹이 이에 상응하는 지분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합작회사를 출범키로 합의했다.

연맹과 skylifeTV가 상호 협력 하에 이 채널을 공동 운영, K리그 중계를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전문 토탈 미디어를 지향하는 채널로 발전한다는 게 골자다. 스카이스포츠는 2019년 K리그2(2부) 중계를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K리그1 중계방송사로서 국내축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연맹은 채널 운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K리그 경기 편성 확대와 중계방송 품질 향상, K리그 관련 영상 콘텐츠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K리그는 최근 KT와 손잡고, 기존 '스카이스포츠' 채널을 분할해 K리그 전문 중계 채널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종목단체와 방송사가 손을 맞잡고 리그전문 채널을 만드는 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다. K리그가 방송사와 중계권 협상에 휘둘리지 않고 영구적으로 리그를 자체중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 권오갑 연맹 총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K리그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카이스포츠 채널 자체 성장 가능성도 높게 샀다. 현재 시청 가구 수가 약 3000만 개에 달해 다른 스포츠전문 채널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KT 계열사이기 때문에 모든 IPTV에 공급된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4년간 지상파를 제외한 케이블TV K리그1 시청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0.072%를 시작으로 2018년 0.107%, 2019년 0.117%, 2020년 0.126%로 점진적으로 늘었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고 빅매치였던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6라운드 맞대결은 0.44%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의 경기당 평균 동시 접속자 수 역시 계속해서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긴 했지만 K리그 인기가 상승세를 탔음을 대변한다. 지난 시즌 중계방송 편성비율은 K리그1 98.1%(159/162경기), K리그2 97.1%(133/137경기)에 달했다. 거의 모든 경기를 TV 중계로 만나볼 수 있는 상황인데, 전문채널까지 확보했으니 K리그 대중화 행보는 더 탄력 받을 전망이다.

K리그 미디어 센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K리그 OTT 플랫폼 'K리그TV'.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중계권 해외 판매 역시 힘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 주요리그가 모두 중단되는 특수 속에 영국 BBC 등 43개국에 중계권을 팔았던 K리그는 올 시즌에도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 등 34개국에 수출된다. 이는 2월 21일 기준으로 현재도 다수 국가들과 중계권 판매 협상을 진행 중인 터라 수출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리그 공식 해외중계권 사업자 스포츠레이더(Sportradar AG)는 향후에도 K리그에서 뛰는 외국인선수 출신 국가를 위주로 광범위하게 해외중계권 판매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을 위한 K리그 콘텐츠 전용 OTT(Over the Top,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K리그TV(tv.kleague.com)'도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맹과 스포츠레이더가 공동 개발했으며,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에서 접속할 수 있다. K리그1·2 전 경기를 실시간 중계하고, 경기 하이라이트와 플래시 인터뷰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스포츠레이더는 “항상 더 많은 사람들에게 K리그를 알리고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 시즌은 K리그 OTT 플랫폼까지 출시해 팬들의 경험을 증대시키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1일 배성재(왼쪽) 전 SBS 아나운서가 K리그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리그 전문채널 확보 및 해외 팬 대상 서비스 제공을 '양적 팽창' 내지 '외적 확대'로 본다면 배성재 아나운서 영입은 '내적 확장', '질적 향상'으로 볼 수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배 아나운서가 K리그를 맡고자 퇴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해외축구를 오래 맡았을 뿐만 아니라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을 시작으로 월드컵 3개 대회를 연속 현장 중계했다. 또 하·동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을 담당한 한국 대표 스포츠 캐스터로 통한다.

SBS에서 축구전문 프로그램 '풋볼매거진 골' 등을 통해 K리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그다. 지난 2014년 K리그 유소년 축구발전을 위한 기부로 이목을 끌었고, 지난해에도 코로나19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되자 'K리그 랜선 개막전'에 참여하는 등 홍보에 도움을 줬다.

지난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울산-강원FC 매치업에서 박문성 해설위원과 함께 처음 K리그 중계 마이크를 잡았다. 올 시즌 스카이스포츠 등에서 K리그1 고정 캐스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배 아나운서는 연맹을 통해 "항상 축구 캐스터로서 커리어 최종단계가 K리그 현장 캐스터라고 생각해왔다. 주말마다 전국 K리그 성지를 방문할 생각에 설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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