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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상승곡선, 패스도 잘하는 손흥민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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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상승곡선, 패스도 잘하는 손흥민 [프리미어리그(EPL) 순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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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그 2연승 포함 3연승이다. 그 중심에 특급 조력자로 변신한 '만능 플레이어' 손흥민(29)이 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1-0 신승했다.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도 왼쪽 윙어로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19분 결승골을 간접적으로 도왔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델레 알리의 결정적인 슛을 이끌어냈다. 자책골로 기록되면서 도움으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이날도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능력을 뽐냈다.

손흥민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EPL에서 13골 8도움, 범위를 모든 대회로 확장하면 18골 1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1골 10도움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10-10 클럽 입성이 유력해 보인다. 

자책골로 판명나면서 어시스트로 인정되진 않았지만 손흥민(왼쪽)이 사실상 결승골을 도운 셈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시즌 초반 사우샘프턴전에서 4골을 몰아치는 등 득점왕 경쟁을 하던 손흥민은 현재 득점 4위(13골)로 득점 면에서 주춤하고 있지만 도움에서도 4위(8도움)를 달리며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해리 케인,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이상 25개)에 이어 공격포인트 단독 2위다. 

손흥민은 최근 10경기에서 2골을 생산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와 비교하면 득점행진에 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띄는 건 도움이다. 같은 기간 대회를 가리지 않고 도움 5개를 적립했다. 범위를 압축하면 지난달 10일 에버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맞대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 번리전 가레스 베일의 2골을 돕는 등 최근 6경기에서만 5개를 쌓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기회창출 능력을 뽐내고 있는 것.

풀럼전에서도 사실상 토신 아다라바이오요의 자책골을 유도하는 키패스를 제공했다. 앞서 전반 18분에는 페널티박스 밖 왼쪽에서 공을 받아 자신에게 수비가 쏠리자 오른발 아웃프런트 크로스로 케인에게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다. 번리전 역습 과정에서 수비를 끌어모은 뒤 바깥 발로 내주며 베일의 골을 어시스트한 장면을 오버랩시켰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고, 전반 40분에는 알리의 크로스를 받아 골지역에서 헤더로 골을 노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공간이 열리면 거리를 가리지 않고 양발로 슛을 쏘고, 순간적으로 수비 배후를 침투하는 움직임은 여전했다. 후반에는 수비적으로 기여하며 팀의 3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최근 6경기에서 도움 5개를 생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올 시즌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난 케인과 더불어 손흥민까지 베일, 알리 등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패서 역할을 하자 팀 공격 전반이 살아나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키패스(슛으로 이어진 패스) 52개로 리그 5위에 랭크됐다. 경기당 키패스 2개씩 찍고 있는데, 도움 1위 케인이 경기당 1.5개다. 1~4위가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 중앙 미드필더라는 걸 감안하면 손흥민이 얼마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강등권 풀럼(18위·승점 23)을 잡고 리그 12승째(6무 8패·승점 42) 달성한 토트넘은 리그 8위를 지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설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에 자리한 첼시(승점 47)와 승점 차는 5. 토트넘이 1경기 덜 치렀다는 걸 감안하면 순위표에서 더 치고올라갈 여지도 있다.

토트넘은 오는 8일 오전 4시 15분 13위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4)와 홈경기를 벌인다. 이어 역시 안방에서 12일 디나모 자그레브와 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을 소화한 뒤 15일 아스날과 북런던더비를 원정에서 치른다. 중위권 팰리스-아스날 2연전에서 승점을 잘 확보해야만 UCL 티켓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스코어러와 패서로서 모두 월드클래스 면모를 과시 중인 손흥민이 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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