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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이대호 오승환 '82년생' 희비, 프로야구 연봉순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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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이대호 오승환 '82년생' 희비, 프로야구 연봉순위 '지각변동'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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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추신수(신세계 이마트)가 KBO리그(프로야구)에 오자마자 동갑내기 이대호(이상 39·롯데 자이언츠)가 4년 동안 지켜온 '연봉킹' 타이틀을 획득했다. 지난 4시즌 내내 연봉 25억 원씩 수령했던 이대호지만 이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한파 속 진행한 재계약 과정에서 급여가 대폭 감소됐다.

그 사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생활을 마무리하고 처음 국내 무대에 발을 들인 추신수가 역대 KBO리그 최고연봉 신기록을 썼다.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신세계와 1년 27억 원에 계약하며 연봉 순위표 정상에 우뚝 섰다.

추신수 뒤는 양의지(NC 다이노스), 박병호(키움 히어로즈·이상 15억 원)가 따른다. 이어 최정(신세계·12억 원), 오승환(삼성 라이온즈·11억 원)이 '톱5'를 형성했다. 이정후(키움)는 프로 5년차인 올해 5억5000만 원에 사인하며 3년 연속 연차별 최고연봉 기록을 새로 썼다. 무려 418.5% 오른 1억4000만 원을 받는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 위즈)은 올해 최고인상률 주인공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이 4일 발표한 2021년 소속선수 등록 및 연봉 현황에 따르면 이대호는 올해 연봉 8억 원으로 공동 8위로 내려앉았다.

이대호(왼쪽)가 28일 이석환 대표이사와 계약을 마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왼쪽)가 4년 연속 지켜온 연봉킹 자리에서 내려왔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대호는 지난 2017년 롯데와 4년 총 150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계약금 50억 원을 받은 뒤 나머지 100억 원을 연봉으로 나눠 탔다. 다시 FA가 된 이대호는 2년 총액 26억 원(계약금 8억원, 연봉 8억 원, 우승 옵션 매년 1억 원)에 잔류했다.

리그 연봉총액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롯데는 올해 8위로 하락했다. 올해 롯데 연봉총액은 52억2000만 원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90억 원 이상 기록한 지난해(90억1600만 원)보다 37.6% 급감했다. 유일하게 연봉총액 100억 원 이상(101억8300만 원) 기록했던 2019시즌과 비교하면 절반으로 줄었다.

롯데는 2018시즌 앞서 내부 FA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 원, 외부 FA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 원에 사인했다. 둘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의 몸이 되는데 올해 연봉은 나란히 5억 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손아섭은 20억 원, 민병헌은 12억5000만 원을 받았다. FA계약 마지막 시즌 전년 대비 연봉이 각각 75%, 60%나 감소했다. 지난해 팀 총급여 36%를 차지한 둘의 연봉이 확 줄면서 올해 연봉총액에 큰 영향을 끼쳤다. 

2017년까지는 이대호처럼 FA 계약 시 계약금을 제외한 금액을 균일한 연봉으로 나눠 받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2018년부터는 연도마다 차등을 주는 계단식 계약이 유행했는데, 손아섭과 민병헌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FA 시즌 연봉이 낮으면 보상금이 낮아져 여러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 수 있다. 당연히 올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 협상 테이블에서 손아섭과 민병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밖에 없어 롯데의 내부 FA 단속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추신수가 한글 이름과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가리키고 있다.
올 시즌 프로야구 연봉 1위는 27억 원을 수령하는 추신수다. [스포츠Q(큐) DB]

꼭 롯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구단의 연봉지출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파행을 겪었다. 대부분의 일정을 관중 없이 치렀고, 티켓 수입 감소는 물론 마케팅으로 얻는 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모기업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선수단 연봉삭감은 이미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2021년 프로야구 평균연봉은 지난해 대비 15.1%나 감소했다.

신인과 외국인선수를 뺀 10개 구단 소속선수 532명 평균연봉은 1억2273만 원으로 지난해 1억4448만 원에서 200만 원 이상 낮아졌다. 선수단 연봉총액 규모는 739억7400만 원에서 652억9000만 원으로 87억 원 떨어졌다. KBO리그 선수 평균연봉은 2018년 처음 1억5000만 원을 돌파했지만 최근 2년 내리 감소세로 돌아섰다.

많은 구단이 외부 스타를 영입하기보다 내부 육성으로 운영 기조를 바꾸면서 선수단이 젊어졌다. 선수들 평균 나이는 27.3세에서 27.1세, 프로 연차도 8.4년에서 8.1년으로 줄었다. 연봉도 자연스레 줄었다.

구단별 평균연봉은 추신수, 최주환을 FA로 영입한 신세계가 1억7421만 원으로 가장 많다. 2020년 통합 챔피언 NC 다이노스가 1억4898만 원, 두산 베어스가 1억454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화 이글스 평균연봉은 7994만 원으로 가장 적다. 평균연봉이 오른 팀은 신세계와 지난해 창단 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1억711만 원)뿐이다.

오승환의 다음 목표는 KBO리그 역대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 금자탑을 세우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오승환이 2021시즌 투수 연봉 1위다. [사진=연합뉴스]

포지션별로 봐도 추신수의 포지션 외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포지션 1위 연봉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추신수 KBO리그 입성, 이대호 재계약,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미국 진출, 박용택-김태균 등 고액 연봉자 은퇴, FA 계약형태 변화 등이 연봉순위표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봉 1위 투수는 오승환(삼성)이다. 지난해(12억 원)보다 1억 원 적지만 양현종(지난해 23억 원)이 빠지면서 투수 중 으뜸으로 올라섰다.

양의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수 연봉 1위를 지켰다. 허나 양의지도 2019년에 계단식 FA 계약을 해 지난해(20억 원)보다 연봉이 5억 원 적다. 포수 2위 이재원(신세계)도 순위는 같지만 연봉은 13억 원에서 11억 원으로 줄었다. 3번째 FA자격 취득을 앞둔 강민호(삼성)도 2020년 연봉 12억5000만 원 절반에도 못 미치는 5억원을 받는다.

내야수 순위는 변동이 크다. 지난해 4억8000만 원으로 내야수 연봉 13위였던 허경민(두산)은 2021년 연봉 10억 원을 받게 돼 3위로 올라섰다. 허경민은 올 시즌 앞서 두산과 7년 최대 85억 원에 FA 계약했다. 15억 원을 받는 박병호(키움 히어로즈)가 이대호 대신 1위를 꿰찼다. 단 지난해보다 5억 원 줄었다. 최정(신세계)이 12억 원으로 2위다.

외야수 2위 김현수(LG 트윈스)도 13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3위 최형우(KIA 타이거즈)도 15억 원에서 9억 원으로 크게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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