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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운 키움 장재영, 아픈 만큼 성장한다 [2021 프로야구 연습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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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쉬운 키움 장재영, 아픈 만큼 성장한다 [2021 프로야구 연습경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1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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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전히 아쉽다. 같은 문제를 나타내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의 러브콜을 받던 ‘9억 팔’ 장재영(키움 히어로즈·19)이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장재영은 11일 서울시 영등포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프로야구 연습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역대 2번째에 달하는 거액 계약금을 받고 입단했으나 성장통이 길어지고 있다. 시범경기도 아닌 연습경기이기에 큰 의미를 둘 건 없지만 문제점이 명확히 나타나고 있다는 건 아쉽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11일 두산 베어스와 2021 프로야구 연습경기에서 강속구를 뿌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은 지난 시즌 부상 등으로 고교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보다 뛰어난 성적을 낸 투수들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타자로서 성적이 더 좋았다.

그러나 가장 큰 기대감을 남긴 선수였다. 150㎞ 중반대를 웃도는 빠른공 때문. 빅리그에서 그를 주목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스프링캠프부터 홍원기 감독과 선배들의 칭찬과 주목을 받아온 그는 첫 연습경기부터 시속 155㎞ 빠른공을 던졌다. 그러나 속도에 비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청백전과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에서 2경기 1⅔이닝 동안 볼넷만 2개를 내줬다. 한화 베테랑 타자들의 방망이는 장재영의 빠른 공에 허공에서 춤을 췄지만 신인 정민규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은 경기력은 더 뼈아팠다. 최고 시속 153㎞로 여전히 불같은 강속구를 뿌렸고 김민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베테랑들 앞에서 흔들렸다. 허경민은 153㎞ 속구를 밀어쳐 중전안타로 만들었고 정수빈은 151㎞ 속구를 통타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전 경기들과 달리 이날은 13구를 모두 속구로만 던졌다. 홍원기 감독의 특별 주문이었다. 경기 후 홍 감독은 “재영이에게 속구로만 승부하라고 미션을 줬다.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재영(오른쪽)은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 속에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조급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습경기아 시범경기를 통해 프로의 세계를 많이 경험하며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같은 강속구 투수이자 팀 선배인 안우진은 앞서 짧은 기간 발전하고 있는 장재영을 칭찬하며 자신감을 더 가질 것을 주문했다. 사사구를 줄이라는 미션을 주며 스스로 경험한 것을 전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자꾸 무언가 꾸미고 만들어내려고 하며 어려움을 겪더라”며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경기가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다.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속구 승부 주문도 이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다.

가장 직접적으로 장재영의 공을 체험한 포수 박동원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장재영의 높은 타점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팔 각도상 위력적인 코스가 있다. 그곳으로 공이 들어오면 누구보다 빠르게 느껴진다”며 강점을 살려가라고 독려했다.

홍원기 감독은 “앞으로 더 던지는 걸 지켜보면서 여러 상황에 따라 조언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부처에서 침착함, 보다 세밀한 제구, 무조건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 등. 아직 고교야구선수 티를 벗지 못한 장재영이 갖춰야 할 점은 많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선배들과 코칭스태프의 많은 격려와 조언을 받으며 진정한 프로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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