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55 (금)
김연경-이소영 MVP 2파전, 디우프에 달렸다? [여자배구]
상태바
김연경-이소영 MVP 2파전, 디우프에 달렸다?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2 17: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김연경(33·인천 흥국생명)과 이소영(27·서울 GS칼텍스) 2파전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판 전체에 끼친 영향력이나 기록만 놓고 보면 김연경이 우위에 선 듯 보이지만 이소영이 주전 줄부상 속에 꾸준히 버텨주며 보여준 리더십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쉽사리 단언하기 어렵다.

잔여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주장이자 살림꾼이며 동시에 해결사인 둘 중 팀을 정상에 올린 이가 MVP를 차지할 공산이 크다.

현재 흥국생명이 1위(승점 56·19승 10패), GS칼텍스가 2위(승점 55·19승 9패)다. 1경기 덜 치른 GS칼텍스가 12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미 3위를 확정한 화성 IBK기업은행을 상대하는데, 승리할 경우 선두를 탈환한다. 

재밌는 건 양 팀 모두 최종전에서 대전 KGC인삼공사를 만난다는 점이다.

디우프가 40점을 몰아치며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사진=KOVO 제공]
디우프는 지난 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40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는데, 도로공사는 이날 패배로 3위 경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사진=KOVO 제공]

5위 인삼공사는 이미 플레이오프(PO) 진출에 실패했지만 6위 수원 현대건설(이상 승점 33)과 탈꼴찌 싸움을 벌이고 있다. 1, 2위 팀을 연속해서 맞붙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도 쉽사리 물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요주의 인물은 역시 외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 지난 시즌 득점 1위(832점)에 오르며 베스트7에 든 디우프는 올 시즌에도 득점 선두(906점)를 달리고 있다. 팀의 5위 수성과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을 목표로 하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시즌 인삼공사 윙 스파이커(레프트)진 활약이 미미해 디우프는 지난 시즌보다도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럼에도 가공할만한 결정력으로 지금껏 28경기에서 11승을 따내는 데 앞장섰다.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 5전 전패를 당했지만 GS칼텍스를 상대로는 1승이 있어 또 재밌다.

흥국생명은 지난 9일 현대건설에 세트스코어 1-3 완패하면서 자력 우승이 불가능해졌다. GS칼텍스가 IBK기업은행을 제압할 경우 흥국생명은은 13일 원정경기에서 인삼공사를 반드시 잡고, GS칼텍스가 오는 16일 인삼공사에 패하기를 바라야 한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가 징계로 빠진 뒤 김연경이 위기의 팀을 이끌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가 징계로 빠진 뒤 김연경이 위기의 팀을 이끌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소영은 곧 FA가 된다. 또 올해는 도쿄 올림픽이 있는 해이기도 하다. [사진=KOVO 제공]
FA 취득을 앞둔 이소영(왼쪽 세 번째)이 '부상병동' GS칼텍스를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김연경은 현재 득점 5위, 공격성공률 1위, 서브 1위, 오픈공격 1위, 시간차공격 2위, 퀵오픈 3위, 후위공격 6위 등 외인급 공격력은 물론 디그 5위, 리시브 12위 등 월드클래스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학폭 논란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에도 코트 안팎에서 어린 후배들들 독려하며 팀을 이끌고 있다.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흥국생명은 전력이 불완전한 가운데서도 최근 2승을 따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소영은 김연경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베스트7에 적합한 활약을 꾸준히 해왔다. 득점 9위, 공격성공률 5위, 퀵오픈 4위는 물론 리시브 5위, 디그 10위로 웬만한 리베로 못잖은 수비력으로 팀을 지탱했다. 지난 시즌 베스트7에 든 레프트 강소휘가 올 시즌 잔부상 등으로 기복을 보였고, 주전 미들 블로커(센터)가 모두 빠진 상황에서 승부처 해결사 노릇을 하기도 했다.

팀 프랜차이즈스타로 올 시즌까지 지난 4년 동안 팀 순위를 1칸 씩 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마침내 정규리그 우승을 목전에 둔 이력 역시 이목을 끈다.

김연경이 정규리그 MVP를 받으면 2005~2006시즌 데뷔해 2007~2008시즌까지 3년 연속 수상한 데 이어 13년 만이고, 이소영은 생애 첫 수상이 된다. 디우프를 얼마나 잘 막아내냐에 달리기도 했다. 대각 수비가 좋은 둘의 수비 역할도 중요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