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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됐지만 '다시 시작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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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됐지만 '다시 시작된 도전'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1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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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실망할 이유는 없다.

14일(현지시간) 오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 본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그래미 어워드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서는 방탄소년단이 노미네이트 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의 수상자 발표가 이뤄졌다.

아쉽게도 이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트로피는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레인 온 미'에게로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디지털 싱글로 발매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디스코를 재해석한 '다이너마이트'는 지난해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이끈 메가 히트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이 15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63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 레드카펫에 참여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그래미에 앞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s)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s)에서는 이미 각각 3년과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어 그래미 어워드 수상으로 달성할 미국 3대 음악시상식 '그랜드슬램'에 기대가 모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편, 2012년부터 시상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의 팝 장르 시상 부문 중 하나로, 듀오 ·그룹·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예술적 성취를 거둔 뮤지션에게 준다. 아시아권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외에도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이 경합을 벌였다.

◆ 방탄소년단 수상 실패에도, 실망 없는 이유

1959년 시작한 그래미 어워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시상식이자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꼽힌다. 그래미 어워드에 한국 대중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최초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는 차트 성적이나 앨범 판매량 등의 성과보다는 '음악성'에 초점을 맞춰 투표권이 있는 레코딩 아카데미 회원 1만 1천여 명의 투표로 후보 및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몇 년간 유색인종, 비영어권 아티스트의 음악을 수상에서 배제하면서 '보수성'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의 후보 입성은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8년 '그래미 뮤지엄' 행사 초청을 시작으로 2019년 시상자 자격으로 초대받아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2020년 시상식에는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치며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고, 2021년에는 처음으로 그래미 수상 후보에 올랐을뿐 아니라 단독 퍼포머로서 무대에 서게 됐다.

말 그대로 매년 차근차근 일궈온 '계단식 성장'이다.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보여줄 다음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지민은 시상 결과 이후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덕분에 이렇게 말도 안되는 경험을 해보기도 한다"고 감사를 전했고, 슈가는 "올해 더 열심히 달립시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퍼포먼스를 펼친다. RM은 최근 미국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후보 지명이나 수상보다도 바랐던 것이 (그래미) 퍼포먼스"라며 "우리는 퍼포먼스 팀이기에 우리 노래로 무대를 하는 것이 이 여정의 최종적인 꿈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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