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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무리수? 벤투 감독 '최선론'으로 답하다 [축구국가대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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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무리수? 벤투 감독 '최선론'으로 답하다 [축구국가대표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5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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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전 세계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쿄올림픽을 1년 미룬 일본은 여전히 비판적 여론과 싸우며 대회 강행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내에선 여전히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으로 원정을 떠난다

자연스레 비판 여론이 일었다. 파울루 벤투(52) A대표팀 감독은 조심스레 한일전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한일전 성사 배경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앞서 지난 10일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한일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갖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2019년 12월을 끝으로 A매치를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집 자체가 어려웠고 A매치를 잡기도 힘들었다. 지난해 10월 고육지책으로 올림픽대표팀과 친선경기를 치르기도 했으나 실전 경험 갈증을 풀긴 힘들었다.

11월 오스트리아 원정을 떠나 멕시코, 카타르와 A매치를 벌였는데, 당시 현지의 안일한 대처 등으로 인해 황희찬(라이프치히), 권창훈(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카잔), 조현우, 이동준(이상 울산 현대) 등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홍역을 앓았다. 대표팀 또한 제대로 된 선수단을 구축하지 못해 반쪽짜리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렇기에 이번 한일전이 대표팀으로선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벤투 감독은 이날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명단발표와 함께 한일전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지난해 11월 대표팀은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나섰음에도 오스트리아 원정에서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을 치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을 앞으로 다가올 6월 월드컵 2차 예선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며 “그땐 15일 내에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소집 후 모든 선수들과 팀 훈련을 할 수 있는 건 사실상 경기 전 하루로 예상한다. 명단을 구성하며 코로나,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한일전이 어떤 의미인지 나도 잘 알고 있기에 반드시 짧은 기간 내 어려움을 극복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소속팀과 그 나라에서 A매치 차출을 거부하는 경우들도 있다.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이 이런 케이스다. 

여러모로 무리하게 진행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앞서 오스트리아 원정 때 뼈아팠던 사례가 있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가대표 축구한일전을 중지시켜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벤투 감독 스스로 한일전을 강행시킨 것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여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반대 여론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회 구성원이 자기가 속한 곳에서 해나갈 수 있는걸 해야 한다”며 “물론 방역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런 게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자기 일을 멈추지 않고 하고 있다. 우리에겐 축구가 그런 일”이라고 말했다.

부상과 소속팀 차출 거부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가운데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어 “방역으로 인해 제한을 받는 게 많겠지만 가능한 선에선 우리 일이 이어져나가야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을 주지만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 다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경우 한일전 할 수 있다는 게 기회를 살릴 최선이다. 6월 2차 예선까지 대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이런 악재를 극복하고 6월 예선을 치르기 위해선 다 감안해서 허용된 범위 내에선 다 해서 팀을 정상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임무와 도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의무팀과 준비위원회 등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방역지침과 수칙 등을 누차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원정보다도 훨씬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다는 것. 협회 측에서도 방역 관련 가이드라인을 정리 중이다.

대표팀만 철저히 준비한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오스트리아 원정 땐 현지의 안일함이 일을 키우기도 했다. 그나마 안심되는 게 이 부분이다. 일본은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한일전 또한 세계에 이러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일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보다도 더욱 치밀하게 방역 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자칫 한일전 진행 과정에서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올림픽 강행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만 치를 수 있다면 벤투 감독의 말처럼 몇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 시점에서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재미에 더해 오는 6월 치를 2차 예선에 대한 대비로 이만한 기회를 갖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돼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25일 경기를 치른 뒤 하루 뒤인 26일 귀국한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코호트 격리 및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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