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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㊳ 송연선] 대한복싱협회, 부활을 꿈꾸며 어퍼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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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JOB아먹기㊳ 송연선] 대한복싱협회, 부활을 꿈꾸며 어퍼컷!
  • 스포츠잡알리오
  • 승인 2021.03.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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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성민 객원기자] 한국 복싱이 올림픽에서 메달 20개(금 3, 은 7, 동 10)를 획득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아시안게임 복싱에서 한국보다 많은 메달을 딴 나라는 없다. 무려 113개(금 58, 은 25, 동 30)다. 한때는 동네 주민 모두가 TV 앞에 모여 권투를 보던 때가 있었다.

다시 그런 전성기가 오기를 바라며 땀흘리는 대한복싱협회의 직원이 스포츠JOB아먹기의 38번째 주인공이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에서 일하려면 꼭 필요한 역량이 인상적이다. 송연선 주임이 스포츠산업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귀띔했다. 

-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한복싱협회 송연선 주임입니다. 대한복싱협회는 한국 아마추어 복싱의 국내, 국제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엘리트체육·생활체육 사업, 훈련, 경기 등을 총괄하는 등 한국 복싱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신지.

"국내사업 파트를 맡고 있습니다. 세분화하자면 국내에서 진행되는 전국복싱대회, 전국생활복싱대회, 국내 행사 개최 지원·파견, 선수·지도자·심판 등록 업무, 증명서 발급 업무, 상임심판제도, 행복나눔 스포츠교실 등을 맡고 있습니다.”

2019년 태국 방콕 아시아복싱협회 총회 당시 송연선 주임(맨 왼쪽)
2019년 태국 방콕 아시아복싱협회 총회.

- 업무의 매력은.

"국내사업 담당이다보니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사업들에 파견됩니다. 타 직원보다 복싱인들과 얼굴 맞대고 얘기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인맥이 늘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거나 경기장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 저를 기억해주시고 반갑게 이름 불러주시면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요. 제 성격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을 좋아해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덕분에 일하면서 좋은 인연을 많이 맺었습니다."

- 대한복싱협회의 근무 환경, 복지제도는요. 

"저희는 주 5일제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입니다. 요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단축·순환 근무를 하기도 합니다. 코로나 전에는 보통 한 달에 한 번씩 국내 대회를 개최 했는데, 이때 직원들이 대회 운영·지원으로 약 일주일 정도 파견을 나갑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대회 기간을 길게 잡아 열흘 정도 진행합니다. 주말에 쉬지 못하면 평일에 대체휴무로 휴식을 취하고, 출장 기간만큼 출장비를 따로 지급합니다. 그리고 스폰서십을 통해 트레이닝복, 운동화 등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 어려움은 없나요.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대부분 제가 받는데요. 콜센터 상담원님들의 고충을 정말 잘 알겠더라고요. 업무가 많거나 몸이 힘들 때는 하루 이틀 쉬면 회복할 수 있지만, 사람 상대하면서 지치는 건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고 그에 맞는 규정이 있기 마련인데 본인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고 폭언을 퍼부으실 때면 일에 회의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당시 충주시청 이예찬 선수와 송연선 주임(왼쪽)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이예찬(충주시청)과 함께.

- 반대로 보람을 느낄 때는요. 

"담당 사업 중 행복나눔 스포츠교실이 있습니다.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무료로 장비를 지급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취지가 아주 좋은 사업입니다. 근데 정말 손이 많이 가서 다른 일과 병행하느라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개소별 현장 점검을 나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불평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연말에 사업 평가를 하는데 진행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우수단체로 선정됐습니다. 그간의 고생과 지도자, 학생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너무 뿌듯했습니다. 일하면서 힘들 때마다 이때 생각을 합니다. 다시 한 번 인정받아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원동력을 얻는 편입니다.”

- 한국 복싱의 강점, 경쟁력이 있다면.

"과거 한국은 복싱 강국이었으나 현재 성적이 저조한 편인데요, 요즘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는 게 여자 복싱입니다. 여자 대표팀이 구성된 게 10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오연지 선수가 여자 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작년 요르단 암만에서 치러진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선발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오연지, 임애지 선수가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했습니다. 협회에서도 꿈나무 여자선수 양성을 위해 최근 국내대회에 고등부 외에 중등부를 신설했습니다."

- 복싱 저변 확대, 인프라 개선을 위해 필요한 지원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인식 개선입니다. 복싱하면 맞고, 아프고, 다치는 운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대다수일 텐데요, 이게 바뀌어야 종목 진입이 좀 더 쉬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활체육 관련 지원과 홍보도 중요합니다. 해가 갈수록 선수층이 얕아지고 있습니다. 요즘 다이어트나 취미로 복싱을 많이 하는 추세인데요. 생활체육으로 시작한 학생들로부터 유입되는 선수층이 상당합니다. 특히 여자들은 체육관에서 취미로 운동하다 재능을 발견해 실전을 뛰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장비 지원이나 메달리스트들의 재능기부 등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면 선수 유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50회 대통령배 시도복싱대회 당시 송연선 주임
제50회 대통령배 시도복싱대회. 방역 지침을 지키며 일하고 있다. 

- 대한복싱협회에 입사하기 위해 꼭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정신적, 체력적 에너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협회에서는 사람을 상대하며 일해야 합니다.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도 하지만 반대로 잃기도 해요. 어려운 상황을 잘 버틸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해요. 그리고 매달 출장을 가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 보니 체력도 버텨줘야 하고요. 특히 국내대회나 강습회 같은 사업을 할 때 무거운 짐들도 많이 옮겨야 해서 성별 구분 짓지 않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요즘에는 자격증, 토익 등을 당연하게 갖고 있다 보니 남들과 차별화를 두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체육계열이다 보니 체육 전공자를 우대합니다. 저 역시 체육을 전공했고 동계종목 연맹에서 인턴을 경험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준비하면서 경험을 쌓은 게 협회에 입사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가 중요한 건 다들 아시죠?"

- 복싱의 부활을 꿈꾸실 텐데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시는지.

"선수들이 협회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협회 덕에 운동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제가 선수들이 운동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는 못해도 나와 협회로 인해 선수가 방해받고 피해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복싱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선수를 독려하겠습니다. 협회가 발전하는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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