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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U-22 '맛집' 맞네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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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산, U-22 '맛집' 맞네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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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의 시즌 첫 '동해안더비'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즐비한 양 팀 선수들 가운데서도 22세 이하(U-22) 자원들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올 시즌 U-22 룰이 K리그1(프로축구 1부)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두 팀이 'U-22 맛집' 면모를 뽐낸 셈이다. 

지난 13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에서 포항과 울산이 맞붙었다. 울산 김민준(21)이 선제골을 넣으며 '장군'을 외치자 포항 송민규(22)가 동점골로 '멍군'하고 받아쳤다.

개막 후 3승 1무(승점 10)를 거둔 울산(10골)은 전북 현대(7골)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선 1위를 지켰다. 포항은 2승 1무 1패(승점 7)로 4위다.

울산 현대 김민준이 선발로 나선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방에서 경기한 포항이 새로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크베시치의 왕성한 활동량, 팔라시오스의 돌파능력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선제골은 울산의 몫이었다. 경기 초반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긴 뒤 포항이 범한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했다. 전반 22분 포항 수비 배후를 노린 침투 패스를 센터백 전민광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달려들던 이동준이 공을 탈취했다. 이동준의 왼발 슛이 골키퍼 강현무에 막혔지만 튀어나온 공을 김민준이 두 차례 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프로 2년차 김민준은 올 시즌 U-22 룰을 등에 업고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광주FC와 K리그1 데뷔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날도 맹활약했다. 올 시즌 3경기 중 2경기 스타팅라인업에 들었고, 2골을 넣고 있다.

경기 앞서 공격형 미드필더 강윤구와 김민준 중 누가 선발로 나설 것인지 의견이 분분했다. 김지현과 힌터제어 등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모두 부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이동준이 톱에 서자, 김민준이 왼쪽 윙어로 기회를 잡았다.

송민규 역시 지난해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기세를 잇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왼발잡이 김민준은 울산 유스 현대고 시절 골잡이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 전승 우승을 비롯해 K리그 U-18 챔피언십 우승을 경험했다. 2019년 울산에 우선 지명된 김민준은 울산대로 진학,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U리그 14경기에서 7골을 넣은 뒤 프로에 입문했다.

지난해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올 시즌 강화된 U-22 규정 도입과 맞물려 물 들어올 때 노를 제대로 젓고 있다. 경기를 마친 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어린 선수가 벌써 (선발로) 2경기 출전해서 2골을 넣은 건 고무적"이라며 "장래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2년생 신인 강윤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때부터 주목받았고, 2000년생 중앙수비 김태현은 지난해 K리그2(2부) 서울 이랜드FC에서 주전으로 활약해 익히 알려졌다. 김민준까지 터진다면 그렇잖아도 가장 뛰어난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울산의 우승 도전은 더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포항 역시 후반 들어 송민규, 고영준 등 U-22 카드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했다. 송민규는 후반 28분 강상우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 대 골문을 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역전골을 넣은 데 이어 또 다시 팀을 구해냈다. 지난해 10골 6도움을 올리며 신인상 격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송민규다.

고영준 역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포항 감독은 경기 앞서 미디어데이에서 "송민규는 22세 카드라 활용하는 게 아니고, 상당한 실력을 갖췄다. 이수빈 역시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고, 고영준은 테크닉을 갖고 있어 상대 밀집 수비를 파고들 수 있는 선수"라고 자랑했다.

이날 송민규뿐만 아니라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고영준 역시 눈에 띄었다. 후반 막판 기세를 올린 포항은 경기 막판 프리킥 상황에서 고영준의 발리슛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4경기 모두 조커로 기용돼 1골을 기록 중인 고영준은 키는 170㎝로 작지만 공을 잘 다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8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생산했다. 피치에 들어올 때마다 2001년생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김기동 감독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2000년생 이수빈 역시 큰 기대를 받는 미드필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꾸준히 차출되고 있다. 이번 3월 국내 소집훈련에도 송민규, 이승모와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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