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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에게 열린 두 가지 가능성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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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양현종에게 열린 두 가지 가능성 [MLB]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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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빅리그 승격에 도전하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선발보다는 불펜 투수로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렇다고 선발진 합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양현종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일정에서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앞서 8일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전에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를 때 1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2피안타 1실점 한 것보다 내용이 좋아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양현종이 아주 안정감 있는 좋은 투구를 했다"며 "특히 왼손 타자를 상대로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브레이킹 볼(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을 던져 삼진 3개를 잡아냈고, 스프링캠프 합류 후 지금까지 아주 잘 던져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마운드 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양현종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일정에서 호투했다. 개막전 로스터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시범경기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우드워드 감독은 4월 1일 정규리그 개막전에 출전할 빅리그 로스터를 추리는 중이다. "양현종이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면 좋겠다"고 기원한 바 있는 우드워드 감독은 이날 양현종에 대해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선발 투수를 2명 기용하는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많은 이닝을 던지는 보직이 양현종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양현종이 지난해 많이 던졌지만, 이를 걱정하진 않는다. 그는 어떤 역할이든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텍사스는 카일 깁슨, 아리하라 고헤이, 마이크 폴티네비치를 1∼3선발로 확정했다.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이상 우완), 양현종, 테일러 헌, 웨스 벤자민, 콜비 알라드(이상 좌완) 등이 이른바 '1+1' 투입 경기에 출전할 선발 후보들이다.

양현종과 라일스를 제외하면 다들 MLB 경력이 1~2년 밖에 되지 않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다. MLB 등판 횟수가 통산 25회를 넘는 선수가 없다. 그래선지 경력이 풍부한 라일스가 현재 가장 우세한 평가를 받고 있고, 양현종 역시 현지에서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양현종을 우선 불펜으로 기용하겠든 의중을 내비쳤다. [사진=AFP/연합뉴스]

우드워드 감독과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이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대투수' 칭호를 얻은 점을 높게 치면서도 빅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어본 투수들의 경험을 더 중시하는 듯 보인다.

프로 15년차 양현종은 다른 후보들보다 빅리그 경력은 부족하나 실전 경험과 내구성, 성실성을 담보한다는 장점이 있다.

우드워드 감독은 "7월께 선발 투수를 2명씩 투입하지 않는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그때면 양현종을 비롯한 모든 투수가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며 시즌 시작 무렵엔 양현종을 불펜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양현종은 두 번째 등판 후 화상 인터뷰에서 "더 많은 공을 던지고, 투구 이닝도 늘려가고 싶지만, 아직 다음 등판일정을 듣지 못했다"며 "15일 컨디션을 점검하고 투수코치와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다음 등판에선 3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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