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18 01:00 (화)
7연승 롯데자이언츠, 기대감 높이는 이유 셋 [2021 프로야구]
상태바
7연승 롯데자이언츠, 기대감 높이는 이유 셋 [2021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7 09: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또 달린다. 봄 바람만 맞으면 강해졌던 과거와 크게 다른 그림은 아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차이가 있다. 시즌 초반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봄데’라는 오명을 썼던 과거와는 다르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이대호(39)의 공약처럼 조심스레 우승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각오다. 이전과 몇 가지 차이점을 통해 올 시즌 달라질 롯데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FA 계약을 맺으며 우승 공약을 건 이대호(오른쪽).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훈련에 나서며 달라질 롯데를 기대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대호 우승 도전, 솔선수범하는 선수들

허문회 감독의 입가엔 미소가 가실 일이 없다. 최근 좋은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선수들의 모범적인 훈련 태도도 한 몫하고 있다. 일정보다 먼저 나와 훈련을 시작하고 경기 후에도 자처해서 나머지 공부를 한 뒤 경기장을 떠난다. 

책임감을 갖고 선수들이 스스로 나서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대호의 우승 공약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팀과 FA 재계약을 맺었는데, 인센티브 2억 원이 눈길을 끌었다. 우승을 달성할 시 1억 원씩을 더 받는다는 조건이었다.

무의미한 옵션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1992년 이후 우승 소식이 없는 롯데이기에 실현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대호는 우승 전 어떻게든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고 선수들도 이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좋은 성적을 위해서 어떤 자세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다. 

허문회 감독은 손아섭(오른쪽)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에게 연습기간 중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경기 감각보다는 체력을 비축할 때라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 주전들은 어디에? 서두르지 않는다

1패 후 7연승을 달린 롯데. 놀라운 건 주전급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채로 경기를 치르면서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3월초와 달리 롯데는 최근엔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정규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주고 있는 것. 허문회 감독은 “지금은 경기감각보다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창원, 대구 원정 3경기에도 주전급 선수들은 대부분 동행하지 않았다. ‘봄데’라고 불리던 시절 시즌 초반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처럼 보였던 롯데는 이후 신기하게도 동반 컨디션 저하를 보이며 내리막을 탔다. 과거와 같은 우를 범하지 않겠다는 선택이 놀랍게도 좋은 결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신인 나승엽(왼쪽) 포함 백업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야수 전원을 베스트화 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베스트9 아닌 15? 허문회 감독 큰 그림

주전들의 휴식을 틈타 백업급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서도 서준원이 호투와 김민수, 추재현, 김재유 등의 맹타로 7-2 대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NC에 2연승. 이날 경기에선 김민수가 홈런과 2루타 2개 등 장타력을 증명했고 추재현도 2루타 포함 4차례나 누상에 진출했다. 최민재, 김재유, 강태율 오윤석, 강로한 등도 모두 안타를 추가했다. 신인 나승엽 역시 안타와 볼넷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허문회 감독은 야수 엔트리 15명을 전부 베스트 전력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나타내고 있다. 그 과정이 연습경기인데, 많은 기회를 얻으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 더구나 이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전천후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민수는 내야 전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강로한은 외야와 2루를 넘나든다. 나승엽 또한 3루와 중견수를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정말 준비를 잘해왔고 기량도 늘었다”며 칭찬을 입에 달고 산다. 단순히 립서비스가 아니라는 게 연습경기 결과를 통해 나타나고 있다.

특별한 선수보강이 없었음에도 주전은 휴식, 비주전은 많은 실전을 통한 동반 성장이라는 투트랙 노선을 걷고 있는 롯데. 올 시즌은 정말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조심스레 품어보게 된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