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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이용규, 키움에서 시작된 '용규놀이' [프로야구 연습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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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갑' 이용규, 키움에서 시작된 '용규놀이' [프로야구 연습경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7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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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그야말로 명불허전이다. 

이용규(36)가 새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용규놀이'를 이어갈 참이다. 연습경기부터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연봉은 전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서 받던 것보다 62.5%나 삭감됐으니 이만한 '가성비' 베테랑이 따로 없다.

이용규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1 KBO리그(프로야구) 연습경기 홈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2타수 2안타를 기록한 뒤 물러났다.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키움에서 자존심 회복을 벼르는 그가 이날도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2019시즌을 통째로 날렸고, 어느덧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용규가 연습경기 맹활약으로 새 시즌 큰 기대를 자아낸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이용규는 지난 시즌 15승 8패로 KT 에이스 역할을 한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1회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3루 라인을 타고빠지는 2루타로 한 점 만회하는 초석을 다졌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3회말에도 적시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청백전 5경기에서 3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하더니, 연습경기 4경기 동안 멀티히트 2회 포함 전 경기 안타를 쳐냈다. 도합 12타수 7안타. 이 기간 타율은 0.583에 달한다.

이용규는 KBO리그에서 공을 가장 잘 맞히는 타자로 통한다. 콘택트가 뛰어나고 볼을 잘 골라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발도 빠르고, 주루 센스도 좋으니 한 시대를 풍미한 리드오프로 각광받아왔다. 쳐내기 쉽지 않은 공을 커트해내며 투수를 괴롭히는 행위가 ‘용규놀이’로 명명된 배경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국가대표로도 큰 족적을 남긴 그는 앞서 두 차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뒤 각각 4년 67억 원, 2+1년 26억 원에 계약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용규는 키움에서 재기를 노린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허나 2014시즌부터 몸 담았던 한화에서의 끝은 좋지 않았다. FA 계약 후 시즌 개막을 불과 열흘 정도 앞두고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바람에 팬심을 잃었고, 구단에서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받아 1년간 실전을 거의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주장으로 돌아와타율 0.286 출루율 0.381로 제 역할을 했지만 리빌딩 기조 속에 지난 시즌을 끝으로 동행을 멈추게 됐다.

이때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연봉은 기존 4억 원보다 크게 줄어든 1억5000만 원이지만 스스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을 터. 이정후, 박병호, 서건창 등 받쳐주는 타순이 훌륭하다. 아직 정규 시즌이 시작된 건 아니지만 지금의 감각을 시즌 내내 이어간다면 최고의 영입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기대된다. 외야에서 경쟁 중인 허정협은 “경쟁을 떠나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굉장히 좋은 사람이더라. 이용규 선배가 팀에 와서 더 좋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습경기 스케줄을 모두 소화한 키움은 오는 20일부터 시범경기 원정 10연전에 나선 뒤 4월 3일 안방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불러들여 2021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이용규가 2021시즌 키움 첫 타석에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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