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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강소휘-김연경·김미연, 예비 FA의 각오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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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강소휘-김연경·김미연, 예비 FA의 각오 [여자배구 포스트시즌]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18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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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여자배구 정규시즌이 종료되고 포스트시즌이 이어진다. 20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PO) 일정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김연경(33)과 김미연(28·인천 흥국생명) 그리고 이소영(27)과 강소휘(24·이상 서울 GS칼텍스) 등 양 팀을 대표하는 예비 자유계약선수(FA)들이 각오를 전했다.

어쩌면 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봄 배구 앞서 각오를 전했다. 포스트시즌 활약 및 우승 여부는 FA 협상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김연경의 경우 11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오면서 연봉 3억5000만 원에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한 터라 다시 해외로 나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렇기에 이번 봄 배구가 더 간절하게 느껴질 수 있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넷에 시선이 집중됐다.

김연경(왼쪽)은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가 된다. 국내 잔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를 V리그 '봄 배구' 무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김연경은 떠날까? '(김)미연아 부탁해'

김연경은 최근 터키리그 복귀설이 돌기도 했다. 기존에 해외에서 연봉 20억 원 이상 수령했던 그다. 연봉을 대폭 삭감하면서 흥국생명으로 돌아왔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도쿄 올림픽이었다. 최근 올림픽 개최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다시 유럽으로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는 "다음 시즌에도 한국에서 배구를 할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최근 경기력은 우리가 가장 안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PO는 단기전이라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는 만큼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PO나 챔피언결정전을 뛰게 된다면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경과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김미연을 꼽았다. 2018~2019시즌 앞두고 FA 이적해 흥국생명을 정상에 올린 김미연 역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된다. 이재영이 빠진 만큼 김미연이 해줘야할 몫이 상당하다. 시즌 도중 합류한 외국인선수 브루나는 아직까지 활약이 불안정하다. 김미연은 부상 탓에 정규시즌 막판 활약이 아쉬웠는데, 그가 김연경을 도와주지 못하면 흥국생명은 고전할 수밖에 없다.

김연경은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김)미연이가 PO에서 더 잘할 거라 믿고 있다. 올 시즌 어렵긴 했는데, 나름대로 자기 자리에서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고, 김미연은 "미디어데이 참석도 처음이고, 감독님과 (김)연경 언니가 키플레이어로 꼽아줘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껏 그랬듯 내 할 일을 묵묵히 지켜내겠다. 내가 (연경) 언니를 의지하는 만큼 언니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화답했다.

올해 GS칼텍스 FA 시장 화두는 이소영(왼쪽)-강소휘 '소소자매' 재계약 여부다. 

◆ FA 앞둔 소소자매, 차상현 감독과 낚시 타임?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이소영은 '아기용병'으로 불리며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일조했다. 이후 한 차례 FA 때 잔류하며 팀 프랜차이즈스타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에는 그동안 발목 잡았던 큰 부상 없이 풀시즌을 건강히 소화, 최고의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유력후보로 꼽힌다.

강소휘 역시 마찬가지. 2015~2016시즌 1순위로 지명된 그가 챔피언결정전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지난 시즌 베스트7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선정됐고, 올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컵 MVP를 차지했다. 정규시즌 초반 흔들렸지만 후반 들어 페이스를 찾았다. FA 시장 최대어로 통한다.

GS칼텍스는 한수지, 김유리, 한다혜 등 FA 취득을 앞둔 주전급 자원이 많지만 최강 레프트진 '소소자매'를 지킬 수 있을지 여부에 가장 큰 이목이 쏠린다. 팀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건 물론 20대 중반 선수들로 향후 여자배구 대표팀을 이끌 스타들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도 소소자매의 FA 재계약 여부가 화두였다. GS칼텍스가 전무후무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하면 소소자매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소영은 "정규리그 하면서 챔프전 바로 올라온 게 처음이라 영광"이라며 "성적이 좋으면 뭐든지 따라오지 않을까란 생각이다. 구단에서 잘 신경 써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강소휘는 "올 시즌 연습한 만큼 많이 못 보여줬다. 구단과 차상현 감독님이 이끄는대로 따라가겠다"고 전했다.

차상현 감독은 시즌 앞서 FA 협상 기간 동안 소소자매를 데리고 낚시를 가서 잔류를 종용하겠다는 농담을 했다. 하지만 둘의 답변은 차 감독 기대에 어긋나는 듯하다.

이소영은 "지루한 걸 싫어한다. 일단 낚시는 내 취향이 아니다. 가게 되면 휴대전화를 꺼놓고 잠수 타겠다"고 선언했고, 강소휘 역시 "나도 '낚시 가자'는 연락이 오기 전 휴대폰을 꺼놓겠다"고 받아쳤다. 차 감독은 연신 씁쓸함 담긴 헛기침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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