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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으니 와르르, 토트넘 충격 탈락-경질 위기 무리뉴 [유로파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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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없으니 와르르, 토트넘 충격 탈락-경질 위기 무리뉴 [유로파리그]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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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조세 무리뉴의 ‘2년차 대박’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통하지 않았다.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토트넘 홋스퍼에 이제 도전할 수 있는 트로피 사냥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단 하나 뿐이다.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막시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나모 자그레스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 완패했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토트넘은 맥을 추지 못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본이 안됐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토트넘 홋스퍼가 19일 디나모 자그레스와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0-3 완패당했다. 실망스러워하는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손흥민은 지난 15일 아스날과 리그 경기 도중 전반 20분을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다. 올 시즌 골키퍼 위고 요리스를 제외하면 팀에서 2번째로 많은 시간을 뛴 손흥민은 잦은 스프린트와 적극적은 수비 가담 등으로 많은 체력을 소모했고 결국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했다.

아스날전 1-2로 진 토트넘은 이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 울산 현대에서 뛰었던 오르샤(미슬라브 오르시치)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심지어 조란 마미치 감독이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사임하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었음에도 토트넘은 무기력하기만 했다.

1차전 홈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로 2-0으로 이겼기에 더욱 충격적인 탈락이다. 잘 나가던 케인도 손흥민의 부재 속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오르시치에 2골을 내주며 합계 2-2로 연장으로 향했는데 오르시치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며 승부가 갈렸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B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그레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땀과 에너지와 피를 남겼다. 결국 그들은 행복의 눈물을 남겼다”면서 “반대로 우리 팀은 오늘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토트넘은 K리그 출신 오르샤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며 무너졌다. [사진=AP/연합뉴스]

 

이어 직접 라커룸을 찾아 자그레브 선수들을 칭찬했다는 무리뉴는 “축구는 어떤 선수들이 더 수준 높은가에 관한 것이 아니다. 축구의 기본은 태도이며 그들은 그렇게 우리를 꺾었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나쁜 태도의 위험성을 이야기했다. 하프타임에 지금 우리가 하는 플레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얘기했고 결국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토트넘 레전드 글렌 호들도 “구단엔 참담한 기량이고 결과”라며 “토트넘은 끔찍했다. 정신적으로 그들은 경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그러나 정작 화살은 무리뉴에게 향하고 있다. 특정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케인 위주로 공격을 운영해왔다. 둘이 없으면 공격을 풀어나갈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과 케인에게 공을 건네는 것이 유일한 공격 훈련이라는 폭로도 나왔다.

실제로 이날 손흥민 없이 전혀 위협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리그에서 부진이 이어지며 경질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이날 경기는 더욱 불을 키우고 있다. 영국 도박사이트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감독 경질 1순위로 무리뉴를 꼽고 있다. 

무리뉴 감독을 향한 경질설은 더욱 거세질 예정이다. EFL컵 결승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등을 통한 팬들의 원성도 거세지고 있다. 손흥민은 아스날전을 앞두고 “솔직해지자. 무리뉴 감독은 축구계에서 최다우승을 한 감독”이라며 “모든 구단은 저마다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지난 몇 주 동안 시련을 극복해왔다. 무리뉴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것이 바로 그가 세계최고 감독인 이유다. 무리뉴는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스승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버밍엄 라이브가 전한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무리뉴를 해고해달라고 요청하는가하면 ‘손흥민과 케인은 감독이 남는다면 나가겠다고 해야 한다’ 등 차가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2년차에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첫 시즌은 팀에 대한 적응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곧바로 자신의 색깔을 입히며 팀을 바꿔냈다. 그러나 이후엔 팀과 불화, 특정 선수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등으로 마찰과 부진 등을 겪으며 경질되는 일이 잦았다.

토트넘에선 위기가 다소 빨리 찾아온 모양새다. 리그에서 한 때 1위에 오르기도 했고 FA컵과 유로파리그 등에서 나란히 순항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젠 경질설에 시달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무리뉴 경질은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막대한 위약금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리뉴로서도 기회가 있다. 다음달 26일 열릴 맨체스터 시티와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감독직을 장담하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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