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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홍보 나선 비, 논쟁의 중심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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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 홍보 나선 비, 논쟁의 중심 된 이유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3.19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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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가수 겸 배우 비가 최근 갑론을박의 중심이 됐다. 직접 제작한 보이그룹 '싸이퍼'의 홍보 활동에 열심인 그의 행보는 왜 도마 위에 올랐을까?

대중문화 평론가 위근우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본인 및 소속가수 홍보 차 방송 여기저기 출연 중인 비의 말과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저 사람은 설마 자기가 잘해서 ‘깡’이 뜨고 싹쓰리가 뜬 걸로 아는 건가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두 콘텐츠가 잘 된 건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우연적인 운이 작용했다. 여기서 현명한 사람은 그 우연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되짚어 우연에서 필연을 공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우연조차 자신의 실력이라 믿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한다. 지금으로선 비는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가수 겸 배우 비 [사진=스포츠Q(큐) DB]
가수 겸 배우 비 [사진=스포츠Q(큐) DB]

 

그러면서 비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과 역주행곡 '깡'을 언급한 위근우는 "비는 '엄복동'의 실패에선 배우지 않고 '깡'의 동시대적 재해석이 마치 자신의 성취인 양 착각하니, 구시대적 존재로서 발전은 못했는데 동시대적 쿨함을 연기 중이라 계속 오작동이 난다"고 짚었다.

비는 솔로가수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1세대 K팝 스타지만, 2017년 발매한 '깡'의 과한 자기애와 트렌드에 뒤쳐지는 안무, 2019년 개봉했지만 흥행에 실패한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등으로 누리꾼들의 혹평과 조롱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깡'은 고등학생 유튜버인 '호박전시현'이 이를 패러디하는 등 ‘SNS 밈(meme, 말이나 행동을 모방하여 노는 온라인 놀이 문화)'으로 주목받으며 '역주행'했다. 이를 발판으로 비는 MBC 예능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 그룹 싹쓰리(SSAK3)에 합류하고 과자 CF까지 찍는 등 재기에 성공했다.

위근우는 해당 글과 함께 최근 신인 보이그룹 '싸이퍼' 홍보를 위해 '전지적 참견 시점'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비를 비판하는 기사를 캡처해 함께 실었다. 최근 자신이 제작한 그룹 싸이퍼 홍보에 나선 비가 '깡 신드롬'이 본인의 실력 덕분이라고 믿고 구시대적 트렌드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그룹 싸이퍼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그룹 싸이퍼 [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가수 비와 방철민 매니저의 참견 영상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비는 소속사 후배 가수이자 직접 프로듀싱하는 신인그룹 싸이퍼와 일부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비는 데뷔를 앞둔 싸이퍼의 데뷔 준비를 도우면서 타이틀곡 '안꿀려' 후렴 부분 포인트 안무 수정을 제안했다. 이 때 비는 '깡'을 예시로 들며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1차원적으로 안무를 표현하는 모습이나 직원들에게 자신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모습이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담긴 싸이퍼를 대상으로 한 몰래 카메라 콘텐츠에도 '피로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비는 최근 예능, 제작, 심지어 연기까지 도전하는 '열일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싸이퍼 멤버들과 함께 '전참시', '수미산장', '맛있는 녀석들', '불후의 명곡' 등 굵직한 예능들을 '도장깨기' 하고 있다. 다만, 싸이퍼는 지워지고 '비가 키운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만 남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지난 15일 진행된 싸이퍼 데뷔 쇼케이스에 MC로 참석한 비는 "요즘 아이돌 육성 시장이 너무 치열하다"며 "잘 되기만 한다면 이 한 몸 희생하겠다는 마음"이라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불특정 다수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열한 아이돌 시장'에 싸이퍼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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