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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김다솔, 특명 '중앙을 살려라' [여자배구 플레이오프(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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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 김다솔, 특명 '중앙을 살려라' [여자배구 플레이오프(PO)]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3.23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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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젊은 두 세터가 팀을 대표해 나섰다. 김하경(25)이 화성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이끌며 여자배구 플레이오프(PO)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IBK기업은행은 22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PO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 인천 흥국생명과 1승 1패 동률을 이뤘다. 승부를 마지막 3차전까지 끌고 갔다. 

조송화 대신 깜짝 선발을 꿰찬 김하경은 IBK기업은행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흥국생명 김다솔(24)에 판정승을 거뒀다. 세트성공률 46.55%.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4점도 곁들였다.

경기가 잘 풀렸으니 당연할 수밖에 없기는 하나 세트성공률에서 1차전 조송화의 수치(34.12%)를 크게 상회했다.

조송화 대신 선발 출전한 IBK기업은행 김하경이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KOVO 제공]

김하경은 풀 시즌 주전으로 뛴 조송화와 비교했을 때 주포 안나 라자레바와 호흡이 상대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실전에서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고, 1차전 패배 이후 준비 시간이 길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합을 보여줬다.

김하경은 특히 윙 스파이커(레프트)를 향해 쏴주는 토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도 표승주, 김주향은 물론 라자레바가 왼쪽에 섰을 때도 양질의 오버토스로 득점을 이끌어냈다. 표승주가 16점, 김주향이 13점을 기록하며 라자레바와 삼각편대를 이룬 게 이날 승리 원동력 중 하나였다.

반면 김다솔의 패스워크는 1차전과 비교해 불안정했다. 첫 경기에서 어려운 공을 연신 왼손으로 처리하던 김연경은 이날 1, 2세트를 내리 내줄 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브루나가 의욕을 드러내며 3세트 이후 살아났지만 4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날 흥국생명은 2세트 후반부터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김나희를 투입해 상대 블로커에 혼란을 주고,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이윽고 3세트를 잡아냈다. 잔스텝이 많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이동공격을 시도하는 김나희 투입 이후 공격에 다양성이 생긴 덕이다.

흥국생명 김다솔 역시 중앙을 얼마나 활용하냐가 3차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는 IBK기업은행에도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날 IBK기업은행 날개 공격이 워낙 잘 풀렸기에 필요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중앙 속공 활용이 저조했다. 김희진과 김수지 두 국가대표 센터는 1세트 공격 득점이 하나도 없었다. 팀은 25-6으로 크게 이겼음에도 말이다.

경기를 중계한 이숙자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내내 "중앙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희진-김수지 센터 공격점유율은 도합 8.51%에 머물렀다. 흥국생명 이주아(9.22%)-김나희(7.09%) 콤비가 도합 16.31%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라자레바, 표승주 등 공격진 컨디션이 좋기는 했지만 중앙을 간과하면 날개에서 막혔을 때 난국에 빠질 수 있다.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 간 PO 3차전은 24일 오후 7시 정규리그 2위 흥국생명의 홈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하경이 또 다시 스타팅라인업에 이름을 올릴지, 혹은 경험 많은 조송화가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올지 역시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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