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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스포츠윤리센터, 정상화 위한 과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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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스포츠윤리센터, 정상화 위한 과제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3.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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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조사 전문인력을 보강해 달라.”

스포츠윤리센터 이사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리센터 이사회는 지난 22일 긴급 임시이사회에서 현안을 논의했고 다음날 입장문을 냈다. “스포츠 인권에 대한 높은 감수성과 판단력을 갖춘 조사 전문인력의 신속한 보강 및 스포츠 인권 및 비리 등에 대한 정책 기능 강화 등 조직의 재정비 방안을 확립하고, 이에 필요한 인력과 예산 투입을 신속하고 엄정하게 추진해야 한다”가 골자다.

[사진=연합뉴스]

윤리센터는 지난해 8월 5일 체육인 인권 보호, 스포츠 비리 근절을 목적으로 닻을 올린 전담 기구다. 문체부 스포츠비리신고센터,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대한장애인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의 신고 기능을 통합했고 체육계로부터 독립한 법인이라 기대를 모았다.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안타까운 사건이 알려지며 여론이 들끓었던 때라 역할에 시선이 집중됐다. 박양우 당시 문체부 장관이 “스포츠윤리센터는 수사를 의뢰할 수 있는 강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독립기구가 될 것“이라고 천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채 1년도 안돼 삐걱대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동조합(노조)과 대립각을 세웠던 이숙진 이사장(센터장)은 결국 지난 19일 사임했다. "센터는 스포츠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스포츠 선수들의 기대와 여망을 해결하기에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며 “(정부는) 스포츠계에 만연한 폭력, 성폭력 사건들에 대한 대책의 일환으로 (센터) 출범을 서둘렀으나, 센터 필요 인력에 대한 정확한 직무 분석과 이에 기반한 채용이 병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임한 이숙진 전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이사회도 궤를 같이 하고 인력 충원을 요청했다. “윤리센터의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 문체부는 차기 이사장을 신속하게 임명하되, 인권 감수성을 갖추고 충분한 행정 경험을 가진 전문가 가운데 공정한 절차를 통해 임명해 달라"며 ”전문성, 독립성 강화, 민주적 운영을 위해 조사 전문인력 보강과 조직의 재정비 방안을 확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체육계가 윤리센터를 그다지 믿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데이터에서 드러난다. 지난해 9월 2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신고 건수는 129회. 이중 징계 요청을 한 신고 내용은 4건, 수사 의뢰는 1건이었다. 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온 신고 접수는 32건. 결과적으로 신고 접수 내용 중 심의위까지 간 건 4건 중 1건 꼴에 불과했다. 지난해 22억9000만 원, 올해 53억 원을 정부 예산으로 받은 조직이었으니 거센 비판에 직면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로 촉발된 스포츠계 학교폭력 폭로가 줄을 이었음에도 피해자들은 윤리센터를 찾지 않았다. 대부분이 누리꾼들이 많이 모이는 포털 게시판이나 회원수가 많은 대형 커뮤니티를 이용하거나 로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 체육계 악습을 타파하는 대들보가 되어야 할 윤리센터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채용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다듬는 것도 윤리센터의 과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예지 의원(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 “면접질문지를 만든 설립지원반 근무자가 센터에 채용되고, 제척기피 대상 면접관 점수를 포함해서 평균을 내 공정성을 저해하는 등 석연찮은 절차로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공정성 훼손 가능성이 농후한 부분들이 보인다. 매우 심각한 문제다. 국정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혀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윤리센터 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 감사를 통해 센터 설립 전 직원 채용 문제 건에 관해 신속하고 근본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며 “이는 센터에 관한 국민적 신뢰 회복의 첫 관문”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센터 이사회는 "여러 어려움에도 센터가 당초의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조사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관심과 조력을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용두사미 꼴이 되어버린 스포츠윤리센터가 이사장 사임이라는 악재를 딛고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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