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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에이스 차준환,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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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에이스 차준환, 베이징올림픽을 향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6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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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림픽 티켓이 손을 뻗으면 닿을 위치까지 가까워졌다. 차준환(20·고려대)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뗀다.

차준환은 26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글로브에서 열린 202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기술점수(TES) 49.80점, 예술점수(PCS) 41.35점을 합쳐 91.15점으로 8위에 올랐다.

2019년 7월에 기록한 자신의 ISU 공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97.33점)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기록이다. 더불어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차준환이 26일 2021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은반에 선 차준환은 침착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5그룹 첫 주자로 나선 그는 다크 패스토랄(Dark Pastoral)에 맞춰 쇼트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첫 번째 점프에서 주무기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본 점수 9.70점에 수행점수(GOE) 2.49점까지 챙겼고 이후 기본 점수 10.8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시키며 점수를 쌓아갔다.

플라잉 카멜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의 완성도를 높인 그는 10%의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 3바퀴 반을 도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클린 처리했고 이어진 체인지 풋 싯스핀과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가장 높은 레벨4로 마치고 미소를 지었다.

우려도 있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파견 선수 선발전에 나선 차준환은 대회 5연패를 달성했지만 만족할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훈련에 차질이 빚어졌고 예전과 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를 마친 차준환은 “오랜만에 치른 첫 경기였다. 실수가 있었지만 그런대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다행”이라며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세계선수권을 목표로 컨디션을 끌어올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8위에 오른 차준환은 10위 내로 대회를 마무리하면 한국에 베이징올림픽 티켓 2장을 안기게 된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줄곧 캐나다에서 훈련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국내에 머물러야 했다. 훈련 시설들이 문을 닫아 몸 관리는 물론이고 감각에 문제가 생겼다. 그로 인해 잔실수들도 많이 나왔다. 차준환은 이를 위해 “새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는데 한 달 만에 부족한 점을 완벽히 메워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진출 티켓이 걸려 있는 중요한 기회다. ISU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을 토대로 나라별 베이징올림픽 티켓을 부여하는데, 한 국가에서 한 명이 출전했을 경우 준우승까지 3장, 3~10위까지는 2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부여한다.

차준환 자신은 물론이고 한국의 출전권 한 장까지 추가로 따낼 수 있는 만큼 27일 열릴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세계선수권 개인과 한국 남자 최고 성적 경신에도 나선다. 종전 최고 성적은 1991년 정성일이 기록한 14위. 쇼트프로그램의 기세만 이어간다면 충분히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하뉴 유즈루(일본)는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 올림픽 2연패 주인공답게 압도적 기량을 보였다. 106.98점을 획득했다. 2위 또한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 100.96점을 얻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점프 머신’ 네이선 첸(미국)은 첫 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하다 넘어지는 큰 실수를 범하고도 98.85점을 받아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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