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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OR 리버풀, 손흥민과 궁합은? [해외축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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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OR 리버풀, 손흥민과 궁합은? [해외축구 이적시장]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3.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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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부상으로 피치를 떠나 있어도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을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고 있다.

리버풀FC 소식을 다루는 디스이스안필드는 28일(한국시간) ‘리버풀 팬들이 꿈꾸는 여름 이적시장 영입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손흥민이 엘링 홀란드(21·보루시아 도르트문트), 킬리안 음바페(23·파리생제르맹)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리버풀뿐 아니다. 손흥민의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감독으로 부임한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손흥민에게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왼쪽)이 은사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있는 PSG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명실상부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라선 손흥민이다. 특히 올 시즌엔 무서운 골 감각을 보이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28일 익스플리카에 따르면 손흥민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 25인 중 15위에 뽑혔다. 시장가치는 무려 8500만 유로(1132억 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17위)보다도 높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디펜딩챔피언 리버풀도 그 후보 중 하나다. 지난 시즌 EPL 출범 후 첫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으나 올 시즌엔 7위까지 내려앉았다. 토트넘(6위)보다도 아래다. 주축들의 부진 탓이 컸다. 모하메드 살라(17골)가 해리 케인과 함께 득점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분투하고 있지만 사디오 마네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부진이 뼈아프다.

손흥민의 가치가 부각되는 이유다. 디스이스안필드는 “리버풀은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오기 전부터 그를 지켜봤다”며 “당시 손흥민을 영입했으면 리버풀에겐 환상적인 계약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또한 손흥민을 늘 높이 평가해왔다.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양봉업자’ 손흥민에게 당하며 몸소 그 위력을 체감했기 때문.

이어 “손흥민은 훌륭한 태도와 활동량, 원만한 성격까지 지녔다”며 리버풀 팬들이 손흥민을 원하는 이유에 대해 전했다.

리버풀 팬들은 음바페, 홀란드와 함께 손흥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리버풀은 명성과 역사는 물론이고 리그, 나아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도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2018~2019시즌엔 결승에서 손흥민과 토트넘을 울리고 빅이어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손흥민이 리버풀과 클롭의 색깔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자주 나오곤 했다. 문제는 견고한 마누라(마네-피르미누-살라)와 험난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 트리오의 위력이 약해지며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PSG 이적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선 1000억 원 이상 이적료가 필요한데, 여력이 되는 몇 안되는 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손흥민의 가치를 현재 수준으로 끌어올린 포체티노가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 거세게 이적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돼 재정 악화가 더욱 심각해졌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억5000만 파운드(233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팀을 꾸려가기 위해선 적자를 메워야 하는데, 주요 선수들을 팔지 않고는 이를 해결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다. 1000억 원 몸값의 손흥민과 그 이상 평가를 받는 해리 케인 이적설에 더욱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PSG에 손흥민이나 케인의 영입을 제안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무리뉴 감독(오른쪽)의 총애를 받고 있는 손흥민. 그러나 팀 재정악화 속 토트넘이 손흥민을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풋볼인사이더는 “PSG는 토트넘의 두 자산인 손흥민과 케인을 감당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다. PSG는 카타르 자본으로 최고의 스타들을 팔지 않아도 되는 팀”이라며 손흥민 이적설에 힘을 보탰다.

PSG엔 케인보다도 더 주목 받고 있는 ‘신성’ 음바페가 있다. 네이마르까지 함께 뛴다면 그 시너지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 활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포체티노가 사령탑에 올라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다.

PSG 또한 유럽 정상 도전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지니고 있다. 자국 리그의 경쟁력이 유럽 4대리그(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지만 PSG 만큼은 단연 세계 최정상급 클럽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며 증명해냈다. 우승 트로피가 간절한 손흥민에게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팀이다.

그러나 PSG나 리버풀 모두 당장은 손흥민을 데려가기 어려울지 모른다. 토트넘이 어떻게든 손흥민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 풋볼런던은 토트넘 선수단의 여름 이적시장 거취를 평가하며 손흥민에 대해선 ‘잔류’ 의견을 나타냈다. “구단은 핵심 선수인 손흥민와 연장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여전히 해줄 게 많은 선수다. 다른 곳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3년 여름까지.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지만 원하는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적자까지 안게 된 토트넘이 손흥민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 여름 이적시장이 다가올 수록 손흥민의 이적설은 더욱 거세게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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