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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개막①] 추신수 SSG, 인천상륙작전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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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프로야구 개막①] 추신수 SSG, 인천상륙작전 결과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3.3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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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가 4월 3일 잠실, 인천, 창원, 수원, 고척 등 5곳에서 팡파르를 울립니다. 야구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개막 연기, 무관중 경기, 고척 포스트시즌 등 파행운영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정상적인 레이스가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7개월 대장정을 앞둔 프로야구, 스포츠Q(큐)가 새 시즌 관전포인트를 5편으로 나누어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추신수(39‧SSG 랜더스)에게 온갖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2021 프로야구다. 입국 현장서부터 자가격리 과정, 시범경기에서의 사소한 동작 하나하나까지 그의 모든 게 관심사다. 추신수의, 추신수를 위한, 추신수에 의한 리그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당연한 현상이다.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473억 원)를 받던 슈퍼스타였다. 한국 국적 운동선수 중 단연 최고 몸값이다. 신세계 이마트가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금액이 1352억8000만 원인데서 추신수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연봉 27억이 너무 적어보일 정도다.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한 추신수. 이마트 패치와 한글 이름이 달린 유니폼을 가리키며 SSG 입단을 알리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외야수로 나서 빨랫줄 송구를 보여준 추신수. [사진=스포츠Q DB]

 

박찬호, 김병현이 복귀했을 때와는 분명 다르다. 이들은 전성기에서 내려온 뒤 일본을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존재 자체가 어마어마한 팬서비스이긴 했으나 리그 판도를 좌우할 만큼의 기량은 아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장기계약 만료 후에도 MLB 8개 팀의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의 초특급 자원이다.

전문가, 팬들은 과연 추신수가 풀타임을 소화할 경우 과연 어떤 성적을 낼지 무척 궁금해 한다. 한국나이로 불혹이니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는 현상)야 피할 수 없겠지만 ‘출루 트레인’으로 불릴 만큼 선구안이 훌륭했고,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구속이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느리니 기대감은 커진다.

빅리그 경력만 놓고 보면 추신수에 명함조차 내밀 수 없는 에릭 테임즈(요미우리 자이언츠‧전 NC 다이노스),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 타이거즈‧전 KT 위즈)가 초토화시켰던 KBO리그다. 이러니 추신수에게 3할 30홈런 100타점, 4할대 출루율, 5할대 장타율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지난해 9위에 머물렀던 SSG가 다크호스로 분류되는 까닭이다. 

SSG 랜더스 로고.
SSG 랜더스 2021 캐치프레이즈. [사진=SSG 랜더스 제공]

 

K리그(프로야구)에선 오랜 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빈 기성용이, V리그(프로배구) 여자부에선 일본‧중국‧터키를 거치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김연경이 돌아와 차원이 다른 실력을 뽐내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야구팬들과 스포츠산업계가 추신수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추신수를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는 그가 SSG 소속이라 그 강도가 더 짙다. 신세계그룹은 SK텔레콤으로부터 야구단을 넘겨받으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을 보유한 유통기업이 스포츠로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체육계는 물론이고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이미 이슈를 선점한 SSG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계열사인 스타벅스 코리아를 활용, 1600만 원 이상의 커피 100잔을 매일 선수단에 전달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어 20년 만에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 타자로 불리는 추신수를 한국으로 데려와 화룡점정을 찍었다. 공항, 항구 등 지역연고 인천광역시의 특징을 담은 팀명 랜더스로 호평도 받았다.

출발이 산뜻한 SSG의 ‘인천상륙작전’,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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