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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두둥등장', 히어로즈 생존법 올해도 '키움'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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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두둥등장', 히어로즈 생존법 올해도 '키움'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3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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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공수 핵심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떠났다. 누군가는 메워줘야 할 빈자리를 채울 후보가 절실했다. 송우현(25)이 키움 히어로즈의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했다.

송우현은 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홈 개막전에서 9번타자 우익수로 나서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팀 6-1 첫 승리를 이끌었다.

입단 6년 만에 프로 데뷔 안타를 터뜨린 송우현은 KBO리그 역대 최다(210)승 투수 송진우(55)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아들이란 수식어를 뛰어넘어 독자적 노선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송우현이 3일 삼성 라이온즈와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밝은 미소와 함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스토브리그에서 김하성을 빅리그에 보낸 키움은 새로운 스타 탄생을 간절히 기다렸다. 겨우내 내야 거포 기대주 김수환(23)과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신인 김휘집(19)과 함께 송우현이 큰 주목을 받았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로 맹타를 휘두르며 단숨에 홍원기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이날 개막전 선발 명단에까지 이름을 올리게 된 송우현. 그러나 우여곡절이 많았다.

북일고 졸업 후 2015년 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었는데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17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뛰던 송우현은 호주 질롱 코리아에 파견되며 프로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노력 끝 지난해 7월 드디어 1군 콜업을 받았으나 14경기 15타석에서 3사사구 4탈삼진 무안타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기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남다른 자세로 시즌을 준비했다. 앞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송우현이 지난해에도 1군 경기에 나왔을 때 타구 질이 좋았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도 많았다”며 “수비에서도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모습이었고 어깨도 강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송우현은 프로 첫 개막전 선발 출전 경기에서 데뷔 안타를 터뜨리며 맹활약,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비시즌 합격점을 받은 송우현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기대에 부응했다. 3회 첫 타석 잘 던지던 상대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에게 볼넷을 빼앗아내더니 5회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로 프로 데뷔 안타를 뽑아냈다. 이로 인해 2루 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았다.

하이라이트는 6회말. 직전 수비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키움은 이정후, 박병호의 안타와 김혜성, 박동원의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2사 만루에 타석에 선 송우현은 뷰캐넌의 3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쐐기 중전안타를 날렸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장면이었다.

경기 후 홍원기 감독은 “송우현이 첫 안타 첫 타점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시즌 끝까지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송우현은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듣고 작년에 처음 1군 올라왔을 때보단 편했는데 타석에 들어서자 긴장이 됐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 타구가 떠 아쉬웠는데 안타가 돼 마음이 놓여 다음 타석에도 더 편하게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회가 적었기 때문일까. 그동안은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그러나 강병식 타격코치를 비롯한 지도자들의 도움이 컸다. 송우현은 “타석에 들어서면 힘이 들어가고 자세에 대한 확신도 없었다”면서 “강병식 코치님이 연습할 때부터 어떻게 하라고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다른 것을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코치님께서 알려주신 대로만 하려고 했더니 좋아진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환한 미소를 띤 송우현은 "최대한 오랫동안 1군에 머물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아버지 송진우 전 코치에게는 “끝나고 전화를 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얘기는 딱히 없다”면서도 “기분 좋게 연락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별 말씀은 안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첫 안타를 때려냈음에도 개막전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정원의 10%긴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목표는 정해둔 게 없다. 경기에 내보내주신다면 나말고도 잘하는 형들이 많으니 열심히 뛰고 실수만 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오랫동안 1군에 머물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과거 ‘화수분 야구’의 상징이 두산 베어스였다면 이젠 키움도 그 못지 않게 새로운 선수들을 잘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팀명 ‘키움’과 찰떡 같은 팀 컬러라는 말도 나온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을 땐 김하성이 빠르게 성장하며 리그 최고 유격수가 됐고 이듬해 박병호마저 빅리그로 향했을 땐 중고 신인 신재영이 튀어나와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이번에도 장정석 전 감독의 아들이자 MLB가 주목했던 투수 장재영과 김휘집 등 신인들과 김수환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가운데 송우현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저평가를 받고 있는 키움의 올 시즌 생존법도 다르지 않다.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과 ‘키움’. 송우현의 등장은 기분 좋은 그 시작점을 알린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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