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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쾌조스타트, 이른 안타 반가운 이유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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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쾌조스타트, 이른 안타 반가운 이유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6 0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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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누구보다도 빨리 메이저리그(MLB) 데뷔 안타를 만들어 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김하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1 MLB 홈경기에서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맹활약했다.

MLB 진출 후 두 번째 경기 만에 무려 멀티히트를 기록한 김하성. 시범경기 부진에 빠져 있긴 했으나 선배 코리안리거들보다 빠른 데뷔 안타를 만들어낸 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선발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처]

 

많은 기대 속에 MLB에 입성한 김하성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167(42타수 7안타)로 부진했다. 홈런도 없었고 OPS(출루율+장타율) 또한 0.480에 불과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을 때려냈고 앞서 빅리그에서 인상적인 임팩트를 남겼던 강정호와 비슷한 길을 걸어왔기에 높았던 기대감은 조금씩 가라앉는 듯 했다. 주전 2루수를 맡아줄 것이라는 평가도 외야를 포함해 내야 유틸리티가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바뀌어갔다.

데뷔전에서 경기 중반부터 나섰던 김하성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선 달랐다. 1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선발 케일럽 스미스를 상대로 깔끔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타점까지 기록하더니 3회말에도 총알 같은 좌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빠른 첫 안타의 의미는 남다르다. 성공시대를 열었던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4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구질이 썩 좋지 않았고 8경기를 치를 때까지 타율은 1할 초반 대에 머물 만큼 부진해 마음 고생이 작지 않았다.

강력한 타구를 만들어낸 김하성은 시범경기 부진을 털고 현지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트위터 캡처]

 

김현수와도 비교해 볼만 하다. 첫 시즌 타율 0.302를 기록했던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 또한 상황은 비슷했다. 시즌은 빅리그에서 시작했으나 시즌 초 마음 고생을 겪었다.

데뷔전부터 멀티히트를 만들어냈고 시즌 초반부터 성적은 나쁘지 않았으나 타구질이 문제였다. 유독 땅볼 안타가 많았고 현지의 반응은 결과만큼 좋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달랐다. 시범경기에선 빠른공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듯 했으나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첫 안타는 시속 108마일(173㎞)를 기록했다. 

스포츠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 애니 힐브룬은 “김하성이 타석에서 인내심을 발휘해 좌전 안타를 쳤다. 첫 안타 느낌이 좋다”고 전했고 샌디에이고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케빈 에이스는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와 타점이다. 그는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현지 팬들의 반응을 전달했다.

이젠 홈런이다. 강정호는 데뷔 후 20경기 이상, 한 달이 지나서야 홈런을 날렸고 이후부터 본격적인 장타 레이스를 시작했다. 일발장타를 갖춘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 김하성도 홈런으로 장타력을 뽐내는 순간부터 더욱 많은 기회를 얻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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