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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VS 전북, 백승호로 얽히니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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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VS 전북, 백승호로 얽히니 더 뜨겁다
  • 박건도 명예기자
  • 승인 2021.04.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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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박건도 명예기자] '백승호 사가'의 여파가 그라운드로 이어졌다.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맞대결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수원은 지난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7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치열했던 경기 양상과 달리 스코어는 수원의 열세였다. 차이는 골 결정력이었다. 

초반 분위기는 수원이 가져갔다. 강현묵, 김민우 등 발빠른 선수들이 상대 측면을 공략했다. 전반 18분 김민우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송범근의 키를 넘었다. 김태환이 이를 크로스로 연결했고 제리치 발끝에 걸리는 듯했으나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전북 최종 수비의 투지가 없었다면 골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전북 김보경(왼쪽)에게 태클하는 수원 한석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20분 전북이 흐름을 돌렸다. 최보경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상대 골망을 갈랐다. 양형모가 이승기의 크로스를 쳐내려고 골문을 비웠으나 공은 그대로 최보경 머리에 정확히 맞았다. 7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양형모의 상황 판단이 아쉬웠다.

수원이 반격했다. 중원에 포진한 한석종 고승범 김민우 등이 위협적인 패스를 찔렀다. 양쪽 측면에서 이기제, 김태환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제리치의 머리를 겨냥했다.

그러나 전북 중앙 수비수들의 투지가 빛났다. 홍정호 최보경이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93cm 장신인 제리치를 맞아 공중전에서 결코 밀리지 않았다. 전북은 수비수들의 맹활약 끝에 전반전을 앞선 채 마쳤다.

전반전에만 양 팀 합쳐 15개의 파울이 나올 만큼 치열했다. 비가 오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상대에게 조금의 빈틈도 주지 않으려 몸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은 수차례 설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이 보였다. 최근 장외에서 펼쳐진 ‘백승호 사가’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했다. 

후반 초반에도 열기는 계속됐다. 후반 4분 수원 이기제와 전북 김보경 사이에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어 구스타보와 장호익도 충돌했다. 후반 23분에는 박대원과 한교원이 크게 부딪혔다.

경합하는 수원 장호익(앞쪽)과 전북 구스타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중반 수원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수원은 고승범을 대신해 니콜라오를 투입,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니콜라오가 투입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바로우에게 깊은 태클을 당했고 발목 부상을 당했다. 결국 염기훈과 교체됐다.

후반 28분 전북이 달아났다. 일류첸코가 역습 상황에서 헤더로 득점했다. 이용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잘라 들어가며 마무리했다. 

기세를 올린 전북은 후반 35분 쐐기골을 작렬했다. 바로우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일류첸코는 득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우의 골까지 도왔다.

수원은 종료 직전 염기훈의 페널티킥으로 완패를 면했다. 

그 어느 때 보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수원과 전북의 맞대결. 양 팀은 치열한 경기를 방증하듯 총 28개의 파울을 쏟아냈다.(수원 15, 전북 13). 안 그래도 뜨거웠던 두 명문클럽 간 더비는 백승호 스토리로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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