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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화수분', 키움 두산이 구멍 메우는 법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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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화수분', 키움 두산이 구멍 메우는 법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6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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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불안요소는 있어도 무너지지 않았다. 나아가 그 힘들다는 가을야구에도 단골손님으로 나섰다.

‘화수분 야구’로 대표되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이야기다.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유독 커보였음에도 두 팀이 강팀으로 분류될 수 있었던 이유다.

커다란 주춧돌이 빠져나간 올해 키움과 두산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은 다시 화수분이다. 이제 막 개막했을 뿐이지만 초반부터 팬들의 기대를 부풀리는 요소들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거포 기대주 김수환이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 송우현 김수환 등장, 장재영은 나오지도 않았다

키움은 KBO리그 최고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없이 시즌을 치르게 됐다.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막대한 손실이다. 지난해 타율 0.306 30홈런 109타점을 기록했던 유격수의 공백을 메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막 단 2경기일 뿐이지만 예상 외로 올 시즌 전망이 밝을 수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 키움은 삼성 라이온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을 거뒀는데 활약한 이들의 면면이 돋보였다.

개막전엔 송우현(25)이 빛났다.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아들인 그는 2015년 히어로즈 입단 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한 중고신인. 시범경기에서 타율 0.471로 기대감을 높이더니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음날엔 김수환(23)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2018년 입단한 그 또한 지난해 단 9경기에만 나섰던 사실상 신인이지만 시범경기에서 2홈런을 쏘아올리며 차세대 거포 내야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맹활약하며 팀 연승에 힘을 보탰다.

개막전 맹타를 휘두르며 주목을 받은 송우현(오른쪽).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김하성이 비운 유격수 자리를 메울 김혜성은 8타수 4안타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올해 최고 기대를 받고 있는 신인 투수 장재영은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도 않았다. 강정호가 떠나고 김하성이, 박병호가 MLB로 떠난 시즌 신재영이 신인왕으로 떠올랐던 것처럼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 말라가는 화수분, 올해도 트레이드 대박?

최주환의 SSG 랜더스 이적이 결정됐을 때 두산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주딱(최주환은 주전이 딱)’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만큼 실력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는 SSG에 가자마자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주목을 받았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 공백도 뼈아프다. 비록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진 못했으나 두산 또한 그 빈자리에 대한 고민이 크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1루수를 전담으로 맡기기에 수비에 부족함이 있고 김민혁 또한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재원에게 맡기기엔 2루가 또 빈다.

시즌 직전 트레이드로 두산으로 이적한 남호는 개막전에서 깜짝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깔끔히 잡아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6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영광 뒤엔 뛰어난 신인 영입의 어려움이 뒤따랐다. 박건우, 허경민, 김재환, 박세혁 등과 같은 화수분의 결과물에 더 이상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왔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거의 선수 변화를 가하지 않았는데, 쓸만한 대타 자원이 없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결국 두산은 트레이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에도 류지혁 등을 내주며 이승진과 홍건희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올해도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 출신 투수 함덕주와 불펜 투수 채지선을 내주고 LG 트윈스에서 내야수 양석환(30)과 신예 좌투수 남호(21)를 데려왔다.

예감은 좋다. KIA 타이거즈와 개막전에서 양석환은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남호도 팀이 0-1로 뒤진 7회초 2사 등판해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최주환과 오재일은 물론이고 함덕주도 첫 경기부터 승리를 따냈다. 1루 수비와 타선에서 보탬, 투수 공백을 메워야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새롭게 등장할 신성들에 대한 기대가 작은 상황에서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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