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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출격 준비, '이게' 좋은 선택일까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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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출격 준비, '이게' 좋은 선택일까 [UFC]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06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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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자존심을 구긴 ‘코리안좀비’ 정찬성(34·코리안좀비MMA·AOMG)이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정찬성은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싸우자”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비장한 표정과 함께 옥타곤에 오르려는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미국)에 판정패하며 타이틀샷이 멀어졌던 터라 후속 경기가 간절했던 정찬성이다. 상위 랭커를 만나는 건 어려워졌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정도로 판단할 수 있는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정찬성이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이와 함께 "싸우자"라고 적으며 향후 매치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정찬성 인스타그램 캡처]

 

상승세를 타던 정찬성은 오르테가를 꺾으면 타이틀샷을 약속 받은 상태였다. 수 차례 설전과 신경전 등으로 인해 동기부여도 확실했으나 백스핀 엘보에 또다시 당하며 패배의 멍에를 써야 했다.

오르테가가 새로운 챔피언이 될 자격을 받은 것과 달리 정찬성은 상대를 찾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3위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러시아)를 상대로 지목했는데 자빗은 더 높은 곳을 원하고 있어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상대는 5위 정찬성보다 3계단 아래 자리한 댄 이게(미국). 종합격투기 통산 15승 3패로 뛰어난 경력을 쌓은 파이터로 체력과 맷집을 바탕으로 난전을 펼친다는 점에서 정찬성과 겹치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UFC 6연승을 달리다가 지난해 7월 캘빈 케이터에게 판정패했는데 지난달 14일 캐빈 터커를 22초 만에 펀치로 쓰러뜨리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별명도 ‘하와이안 좀비’로 ‘코리안 좀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며 오래 전부터 정찬성과 맞붙길 희망해왔다.

지난해 10월 브라이언 오르테가에 패했던 정찬성(왼쪽)이 더 높은 곳을 향하기 위해 8위 댄 이게와 만난다. [사진=UFC 홈페이지 캡처]

 

경기는 오는 6월 20일 UFC 파이트 나이트(FIGHT NIGHT) 메인이벤트로 치러질 전망이다. 5라운드 경기가 예상된다.

정찬성으로선 다소 아쉬운 상대다. 이겨도 본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 승리로 곧장 타이틀전을 노렸던 정찬성에겐 이게를 이기더라도 타이틀샷을 얻기 위해선 최소 1경기 승리가 더 필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

그러나 1위 맥스 할로웨이와 3위 자빗, 4위 야이르 로드리게스 모두 하위 랭커는 원하지 않아
적당한 상대를 찾기 어려웠던 정찬성에겐 빠른 시일 내에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점으로도 나쁘지 않은 결과다.

훈련과 유튜브, 예능프로그램 출연 등을 병행했던 정찬성은 다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조만간 미국 애리조나 파이트레디로 넘어가 에디 차 코치와 함께 2개월 동안 체계적인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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