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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또 확률을 뒤집을까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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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또 확률을 뒤집을까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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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8% 확률을 뚫어냈던 남자배구 인천 대한항공이 이번에는 26.7%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일단 명승부 끝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홈경기에서 서울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2(25-20 27-29 25-20 23-25 15-13)로 이겼다.

전날 1차전 0-3 셧아웃 완패를 설욕, 5전 3선승제 챔프전 전적을 1승 1패 동률로 돌렸다. 이제 3, 4차전은 우리카드의 안방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어진다.

대한항공 국가대표 윙 스파이커(레프트) 정지석-곽승석 듀오가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요스바니는 외국인선수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요스바니는 높은 공격성공률(53.03%)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9점을 올렸다. 서브에이스 3개도 곁들였다. 정지석 역시 블로킹 6개 포함 23점을 냈고, 곽승석은 리시브효율 40.91%를 기록하면서도 12점을 더했다.

우리카드 삼각편대도 고루 득점하며 맞섰다. 알렉스(34점)-나경복(16점)-한성정(13점)이 분투했지만 대한항공이 판정승을 거뒀다.

[사진=KOVO 제공]
서브에이스 3개 포함 39점을 올린 요스바니(왼쪽 세 번째)가 대한항공의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5세트 중반까지 우리카드가 조금 앞서가면, 대한항공이 따라가 동점을 만드는 장면이 반복됐다.

승부는 5세트 11-10 우리카드가 앞선 상황에서 갈렸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치열했다. 우리카드 알렉스의 서브가 네트에 맞고 우리카드 진영에 떨어져 동점이 됐다. 반면 이어진 요스바니의 서브는 네트에 맞고도 우리카드 진영으로 넘어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한성정이 굴절된 공에 몸을 날려봤지만 받아내기 역부족이었다. 요스바니는 세 번째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뒤 포효했다.

14-13에서도 네트는 대한항공 편이었다. 진성태의 느린 서브가 네트 상단에 맞고 뚝 떨어졌다.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가 공을 걷어냈고, 레프트 한성정이 2단 연결을 맡았다. 정확하지 않았던 토스를 알렉스가 처리했지만 대한항공 미들 블로커(센터) 조재영 손에 맞고 다시 우리카드 진영으로 돌아왔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나경복이 퀵오픈을 시도했지만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고, 경기가 종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승장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10년은 더 늙은 느낌이다. 의심할 여지 없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양 팀 모두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며 "5세트에 우리 쪽에 운이 따르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패장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역시 "5세트에 상대 서브가 네트를 맞고 넘어온 장면이 아쉽긴 했다"고 곱씹으면서 "선수들 모두 고생 많이 했다"고 혈전을 치른 제자들을 격려했다.

요스바니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5세트에 기록한 서브에이스를 "내 모든 걸 쥐어짜서 만든 것"이라고 표현할 정도.

[사진=KOVO 제공]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요스바니 서브가 승패를 갈랐다고 복기했다. [사진=KOVO 제공]

이번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PS)은 최근 들어 가장 타이트한 일정 속에 벌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바람에 정규리그가 2주가량 중단됐고, PS 일정이 빠듯해졌다. 11~12일 연속해서 1·2차전을 열었다. 13일 하루 쉬고 14일과 15일 다시 이틀 연속 3·4차전을 벌인다. 지난 플레이오프(PO) 때도 6~7일 2연전이 진행되기도 했다.

요스바니는 "이틀 연속 경기하는 건, 배구 인생 처음이다. 이제 겨우 2차전이 끝났는데 벌써 힘들다"며 "이번 챔프전이 5차전까지 흐르면 누구 하나는 실려 갈 것이다. 4차전에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요스바니는 "(산틸리) 감독님이 '범실이 두려워 서브를 약하게 넣지 말라. 자신감 있게 때려라'고 주문했다"며 "범실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위험 부담을 안고 과감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 오늘 5세트 11-11에서도 과감하게 때리지 않았으면 범실이 됐을 것"이라고 복기했다.

요스바니는 1차전 범실 9개, 2차전 범실 15개를 쏟아냈지만 그만큼 많이 득점하기도 했다. 1차전 32점, 2차전 39점으로 두 경기 모두 최다득점자로 남았다. 안산 OK금융그룹, 천안 현대캐피탈에 몸 담았었지만 우승은 경험하지 못했던 요스바니가 V리그 입성 3년차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 남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73.3%(15번 중 11번)에 달한다. 2017~2018시즌 PO에서 1차전 패배하고도 2, 3차전 승리하며 8% 확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더니 챔프전에서도 웃었던 대한항공이다. 이번에도 확률을 뒤집고,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2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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