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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벽 넘은 류현진, 저평가 웬말인가 [2021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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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벽 넘은 류현진, 저평가 웬말인가 [2021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1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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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저평가에도 굴하지 않았다. ‘천적’이란 말을 듣던 뉴욕 양키스도 이젠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막아설 수 없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팀이 7-3 승리하며 류현진은 2013년 MLB 데뷔 후 8년 만에 통산 60승(39패) 고지에 올라섰다. 시즌 첫 승(1패).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14일 뉴욕 양키스전 역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지난 시즌 토론토로 이적한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각 개막, 단축 시즌으로 운영된 가운데서도 제 역할을 해내며 1선발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올 시즌엔 더욱 기대감이 컸다. 겨우내 제대로 몸을 만들었고 제 때 시즌이 시작되며 루틴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2경기 연속 잘 던지고도 승리가 없던 류현진은 이날 양키스를 만났다. LA 다저스 시절부터 양키스만 만나면 작아졌던 터라 걱정도 적지 않았다. MLB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점(ERA)를 기록하던 2019년 중반에도 양키스전 3피홈런 7실점하며 무너졌다. 사이영상을 놓치게 된 계기였다. 지난해에도 양키스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도 5이닝 5실점 하는 등 어려움은 이어지는 듯 했다.

지난해 마지막 만남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하며 양키스전 첫 승리를 따냈던 류현진은 이젠 완전히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일 양키스와 개막전에서 5⅓이닝 5탈삼진 2실점 호투했고 이날은 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격려를 받고 있는 류현진. [사진=AP/연합뉴스]

 

1회초 내야 안타를 내주며 시작했으나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고 5회초 1사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4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날카로운 속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은 물론이고 큰 낙차를 그리며 떨어지는 커브, 허를 찌르는 컷패스트볼까지 어느 하나 흠 잡을 게 없었다. 양키스 타자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해설 벅 마르티네스는 “류현진처럼 던지는 투수를 만나면 누구든 화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위기 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연속 삼진으로 시작한 류현진은 브루스에 2루타, 르메이휴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에 몰렸지만 스탠튼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해 무실점을 이어갔다.

7회가 다소 아쉬웠다. 산체스의 타구를 3루수 비지오가 잘 잡아냈지만 송구 실책이 나오며 출루를 허용했다. 힉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오도어를 2루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의 득점은 막지 못했다. 이후 류현진은 공을 넘기고 물러났다.

다행스럽게도 후속 투수 데이비드 펠프스는 실점하지 않았고 산체스의 출루도 비지오의 실책에 의한 것으로 기록돼 류현진은 자책점 0을 기록한 채 경기를 마쳤다. ERA는 2.92에서 1.89까지 떨어졌다.

경기 전 포수 대니 잰슨(왼쪽)과 함께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는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현장에서 느끼는 위압감과 달리 여전히 그에 대한 저평가는 지속되고 있다. 미국 ESPN은 현재 MLB 에이스 톱10을 꼽았는데, 순위를 매긴 카일리 맥다니엘은 류현진을 10위 안에 꼽지 않았다.

맥다니엘은 최근 3년(2018~2020년) 간 소화 이닝, ERA, WAR(대체선수승리기여도) 조정수비무관ERA(xFIP)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는데 1위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차지했고 게릿 콜(양키스), 셰인 비버(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워커 뷸러(다저스),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이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2018년 부상으로 82⅓이닝만 던지기는 했으나 3년 도합 332이닝을 소화했고 3년 ERA는 2.29로 디그롬에 이어 2위다. WAR 또한 9.9로 결코 다른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다.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많은 땅볼 타구를 만들어내며 위기를 벗어나는 류현진이기에 삼진 능력 등이 높은 점수를 받는 세이버매트릭스상으론 늘 저평가를 받는 류현진이다. 그러나 몇 가지 숫자로 자신을 온전히 평가할 수 없다는 걸 경기를 통해 증명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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