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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자필 사과문 공개, 핵심 빠진 '겉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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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자필 사과문 공개, 핵심 빠진 '겉핥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1.04.15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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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김정현(31)이 지난 2018년 중도 하차한 MBC 드라마 '시간'과 관련된 태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건의 규모가 커질대로 커진 3년 만의 일이다.

김정현은 14일 자필 사과문을 통해 개인적인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했고,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책임을 다하지도 못했다"며 "아무런 변명의 여지 없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정현은 우선 "드라마 '시간'은 제가 배우로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으로 제게도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었다"면서 "하지만 저는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 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면서 MBC 드라마 '시간' 촬영 당시 논란에 대해 사죄했다.

 

배우 김정현 [사진=스포츠Q(큐) DB]
배우 김정현 [사진=스포츠Q(큐) DB]

 

또 "'시간' 제작발표회 당시의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며 "그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고,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고 또 후회스럽다"고 털어놨다.

김정현은 2018년 6월 MBC 드라마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상대 배우 서현과 거리를 두고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을 보여 태도 논란에 휩싸였고, 이후 '건강상의 이유'라는 입장 발표와 함께 중도 하차한 바 있다.

앞서 김정현은 지난 8일 서지혜와 열애설 이후 서지혜 소속사 문화창고와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이하 오앤)와 계약 분쟁에 휩싸였다. 오앤 측이 "활동 중지 기간을 고려해 계약 기간을 11개월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3년 전 드라마 '시간' 중도 하차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어 한 매체가 당시 김정현의 하차 배경에 서예지가 있었다고 보도하며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당시 연인 사이였던 서예지가 김정현에게 대본의 로맨스신을 모두 삭제하고, 상대 배우와 스킨십도 하지 말라고 종용하는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된 것.

이후 서예지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서예지는 논란 이후 진행된 영화 ‘내일의 기억’ 시사회 불참을 결정하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나 지난 13일 저녁 공식입장을 냈다. 서예지 측은 김정현을 조종한 것이 아닌, 연인간의 애정 싸움이라고 해명했다.

서예지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서예지와 김정현의 대화를 “업계에서 연인 사이인 배우들 간에 흔히 있는 애정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모든 배우는 이와 별개로 촬영은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김정현씨도 다른 불가피한 개인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 주연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끝으로 이날 김정현은 전속계약 분쟁에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사과드린다. 불미스럽게 언급된 문화창고에도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저의 실수와 그릇된 행동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며, 항상 제 자신을 돌아보고 관리하는 건강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한편, 이날 김정현의 사과문을 각 매체에 전달한 홍보사 스토리라임은 "김정현은 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앓고 있던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고 건강을 회복한 상태였으나, 최근의 일들로 다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간 다채로운 변명을 늘어놓던 김정현은 결국 3년 만에 사과했지만 여론은 더없이 차갑다. 그저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혀 죄송하다는 사죄만 반복될 뿐, 서예지의 '조종설'이나 '시간' 하차에 대한 해명은 전혀 없었다. "기억이 파편처럼 남아있다"며 정작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김정현은 연인간의 애정 싸움을 드라마 촬영 현장까지 끌고 오는, 공과 사 구분을 못하는 배우라는 낙인을 제대로 찍게 됐다. 김정현은 "다시 되돌리고 싶을만큼 후회스럽다"고 했지만, 이미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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