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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알렉스 미스터리, 챔프전은 '복통'더비? [SQ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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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알렉스 미스터리, 챔프전은 '복통'더비? [SQ현장메모]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15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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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갑분설(갑자기 분위기 설사(?))'

복통이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 우리카드 주포 알렉스(30)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 홈경기 선발명단에 들었지만 경기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1세트 막판 서브 몇 개를 때린 게 전부였다.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목전에 뒀던 우리카드는 주포 부재 속에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알렉스는 경기 당일 새벽 복통과 설사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고, 구토 증상도 보였다. 하지만 스스로 별 일 아니라고 치부했던 건지,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결국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당황시켰다.

알렉스가 복통을 호소한 끝에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완패했다.
알렉스가 복통을 호소한 끝에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완패했다.

알렉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빠졌는데, 웜업존에 머문 게 아니라 화장실로 달려갔다. 1세트 막판 다시 투입됐지만 날개 공격수로서 활약할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후 벤치만 지켰다.

경기 앞서 "알렉스는 섬세한 살모사"라며 승부사 기질을 칭찬하고, 활약을 기대했던 신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신 감독은 "새벽부터 속도 안좋고, 설사도 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안 좋았다는데, 미리 알리지 않아 병원 진료도 받지 못했다. 오전 10시 반에 미팅했을 때도 아무 말이 없었다"며 "경기 시작하자마자 탈이 나 화장실에 갔다"고 설명했다.

좋지 않은 몸 상태를 왜 사전에 알리지 않았을까. 신 감독이 이에 대해 물었는데 알렉스는 고개만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세트 막판 본인이 뛰겠다고 해서 코트에 들어섰으니 정신력으로 버텨내려고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날 상대 팀 주공격수 요스바니 역시 3차전 복통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요스바니 역시 전날 3차전 복통을 안고 뛴 사실이 알려졌다.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지금은 괜찮지만 이틀 전 복통이 있었다. 장 쪽에 문제가 있어 설사도 했다. 정신적으로 얼마나 무장됐는지가 중요하다. 40명 되는 양 팀 선수에게 물었을 때 문제가 없다고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요스바니는 아픈 상태에서 3차전을 치렀다. 절대 뛰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 선수"라고 정신력을 높이샀다.

3~4차전 요스바니가 다소 난조를 보인 데 대해 그는 "오전 미팅 때 요스바니가 '어느 포지션이든 뛸 준비가 돼 있다며 넣어달라'고 했다. 프로가 가져야 할 의식과 태도다. 지난 이틀 정도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2경기를 소화했다. 우리는 프로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요스바니는 5차전도 준비할 것이다. 5일 동안 4경기를 해야 하니 신체나 기술적인 것을 뛰어넘는 게 작용할 것"이라고 힘줬다.

공교롭게 전날 알렉스와 산틸리 감독이 이례적으로 코트 옆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양 팀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던 승부사 알렉스가 이날은 정신력으로 버틸 수 없는 몸 상태 속에 팀 패배를 지켜만 봐야 했으니 아이러니하다.

대한항공 주장 한선수는 "오늘 이겼지만 우리카드가 베스트로 나오지 않았다는 데 아쉬움이 크다"며 "챔프를 가리는 경기인 만큼 5차전 때는 우리카드가 최상의 전력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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