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09 17:25 (일)
[K리그] 이영재-한승규, 수원FC '게임 체인저'였다
상태바
[K리그] 이영재-한승규, 수원FC '게임 체인저'였다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1.04.19 0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이영재, 한승규가 들어가 변화를 만들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 분위기가 개선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말대로 이영재, 한승규가 흐름을 완전히 뒤집은 경기였다.

수원FC는 지난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2021 하나원큐 K리그1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2분 김대원에 선제골을 허용해지만, 후반 19분 김승준 동점골, 종료 직전 한승규 역전골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7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3경기 만의 승점 3 추가다.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가 제주에 패해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극장골을 터뜨린 수원 한승규가 동료들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극장골로 역전에 성공한 수원FC 선수들이 얼싸 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라운드 전까지 수원FC는 1승 3무 5패로 리그 최하위였다. 원인은 많았으나 가장 큰 건 답답한 공격이었다. 9라운드까지 고작 6골 밖에 못 넣어 리그 최소 득점 팀이었다. 심지어 그 중 한 골은 개막전서 터진 양동현의 페널티킥이었다. 수원FC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찬스서 번번이 발목을 잡힌 까닭이다. 

양동현이 1라운드 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대체 자원인 라스마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게다가 중원에서 공격으로 연결이 도통 되지 않으니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 역시 지난 울산 현대전 종료 후 “중앙에서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라운드도 마찬가지로 중원이 키였다. 3연패를 끊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했는데 이를 위해선 중원에서 얼마나 유기적인 공격 작업을 시도하느냐가 관건이었다. 강원의 한국영-김동현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이겨낸 뒤 전방으로 양질의 패스를 넣는 게 관건이었다. 

수원FC는 전반 초반 중원 싸움에서 뒤져 고전했다. 선발 출전한 김건웅, 박주호 투 볼란치 조합은 수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진 몰라도 기본적으로 경기를 푸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둘은 수비에선 확실히 우세했다. 압박을 통해 상대 전진을 방해하고 1대1 마킹에서 쉽게 공격권을 탈취했다. 그러나 공격 전환 시 빠른 전진이 안 됐다. 공이 후방에서만 돌았다.

전반 12분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이후 문제는 심화됐다. 점유율을 강원보다 높게 가져갔으나 전진이 되지 않으니 상대 수비벽을 전혀 허물지 못했다. 부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만 나왔다. 양동현이 최전방에 고립됐다. 윙포워드 김승준과 이기혁의 공격 패턴은 단조로웠다. 측면 돌파 후 크로스가 다였다. 

이대로 가다간 공·수 간격이 벌어지고, 상대에 중원을 잠식당할 위기였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 김도균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이영재와 한승규를 투입했다. 사전 인터뷰에서 "둘의 몸 상태는 괜찮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다. 리그 일정이 빡빡하기에 부득이하게 일찍 명단에 포함시켰다. 상황에 따라 30~45분 정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터였다. 

수원은 이영재 투입 이후 경기 주도권을 갖고 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영재(가운데) 투입 이후 수원FC는 주도권을 쥐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10분 그라운드를 밟은 이영재와 한승규. 실전 감각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기우였다. 활약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이영재와 한승규는 동료와 공을 주고받으며 호흡을 가다듬었고, 점유율을 끌어올려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수원FC가 중원 영향력을 높이자 전반 내내 기세가 좋았던 강원이 주춤했다. 그리고 후반 19분 동점골이 터졌다. 김승준이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뜨린 뒤 집중력을 높여 골망을 흔들었다. 이전에 나온 이영재의 정확한 패스가 돋보였다. 

이후 중원은 이영재와 한승규의 놀이터나 다름없었다. 경기 판도가 180도 바뀌었다. 수원FC가 전반과 달리 중원을 잠식해 버렸다. 

이영재는 상대의 라인 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정교한 왼발로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전 강원 공·수 간격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방으로 뿌려주는 패스는 자신 있었다"며 "확실히 몰아치는 상황에서 전진 패스나 동료들이 편하게 찬스를 잡을 수 있는 패스들을 연결하면서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영재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전개와 1차 저지선 역할을 수행하자 한승규는 수비 부담을 덜고 2선으로 올라갔다. 중앙으로 전진하면 수비 한 명 정도는 제칠 능력을 보유한 그는 전방 공격수들과 다양한 패턴 플레이를 만드는가 하면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침투로 여러 차례 찬스를 창출했다. 

그리고 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작렬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스의 컷백 패스를 받아 정확하게 마무리했다. 중원에서 패스를 연결하며 탈압박하더니 이후 공격 가담 후 득점까지, 중원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해낸 한승규였다. 

이영재와 한승규는 복귀전에서 테크닉, 전진 능력으로 분위기를 띄워 팀이 최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여전히 1선 자원들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이 진한 수원FC다. 그러나 건강하게 돌아온 이영재, 한승규는 리그 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