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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현대가더비, '소문난 잔치' 밥상 부실했던 이유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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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북 현대가더비, '소문난 잔치' 밥상 부실했던 이유 [K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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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시즌 첫 '현대가(家) 더비'가 득점 하나 없이 끝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이유가 뭘까.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2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11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양 팀이 만나 한 골도 나오지 않은 건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전북과 울산은 지난 두 시즌 최종라운드까지 우승을 다퉜다.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만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양 팀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전북은 8승 3무(승점 27) 무패로 라운드로빈 첫 바퀴를 돌았다. 11개 구단을 모두 한 번씩 상대하면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위 울산(6승 3무 2패·승점 21)과 격차를 유지했다.

홈팀 울산 입장에선 아쉬움이 짙다. 울산은 2019년 5월 12일 2-1 승리 이후 전북을 상대로 리그에서 7경기째(3무 4패)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FA컵 1무 1패까지 포함하면 9경기(4무 5패) 동안 승리가 없다.

전북과 울산의 첫 '현대가 더비'가 0-0 무승부로 끝났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양 팀 최전방 무게감에는 차이가 났다. 울산은 이적 후 아직까지 득점이 없는 김지현, 전북은 득점 1위 일류첸코(7골)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하지만 둘 모두 이날 활약이 미진했다.

전반 내내 양 팀 모두 안정적인 경기 운영에 중점을 뒀고,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울산이 슛 4개, 전북이 2개를 기록했는데 양 팀 통틀어 유효슛이 하나도 없었다. 전북 출신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과 K리그 톱 홀딩 미드필더로 꼽히는 전북 최영준이 버틴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이따금씩 양 팀은 반칙 장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북은 전반 28분 22세 이하(U-22) 자원인 윙어 이성윤과 이지훈을 빼고 바로우와 한교원을 투입했다. 후반 들어 쿠니모토도 투입했지만 경기력에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울산 역시 후반 바코, 김인성을 넣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10분 윤빛가람이 올린 코너킥에 붙투이스가 머리를 댔다.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슛을 전북 공격수 일류첸코가 걷어낸 게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남았다. 후반 추가시간 전북 이승기의 중거리 슛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 품에 안기면서 0-0으로 마무리됐다.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던 일류첸코는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슛 하나 없이 마쳤다. 이날 양 팀이 만든 유효슛은 총 3개에 불과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마지막 공격작업이 세밀하지 못했다. 전북의 무득점 경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화공'을 표방하는 김상식 전북 감독은 1, 2위 맞대결이 득점 없이 끝난 데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입장에선 승점 6 앞선 상황에서 원정 무승부도 나쁘지 않은 결과였기에 무리하지 않았다. 울산도 전반적인 균형을 잃어가면서까지 공격숫자를 늘리진 않았다. 또 6~7월 휴식기를 앞두고 계속 주중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양 팀 모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 경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기도 했다.

올 시즌 '화공(화끈한 공격)' 축구를 표방하는 김상식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어서 죄송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선수들 몸 상태가 가장 안 좋았다. 선수들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전체적으로 몸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원정에서 실점 하지 않고 11라운드까지 무패를 이어간 것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지키려는 마음이 강해 소극적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 "하프타임에 좀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는데 마음처럼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1, 2위 팀이 리그 흥행과 발전을 위해서 더 재밌고,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했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며 "다음에 울산을 만나면 좀 더 좋은 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오늘 결과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부터 열까지 준비한 대로 잘해줬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다만 "올해 전북과 첫 경기인데 서로 치고받고, 골도 나고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건 인정한다. 양 팀 다 공격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한다"면서 역시 무득점 무승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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