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유희관 이영하 '흔들', 두산 이용찬엔 왜 느긋할까 [SQ초점]
상태바
유희관 이영하 '흔들', 두산 이용찬엔 왜 느긋할까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22 1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유희관(35)이 또 무너졌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선발 전환한 이영하(24)까지 흔들리는 상황. 그럼에도 두산 베어스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희관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 등판, 3⅔이닝 동안 94구를 던지며 8피안타 볼넷 3개 3실점 후 강판됐다.

타선이 막판까지 힘을 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전날 등판했던 이영하 또한 3이닝 9실점하며 흔들린 탓에 연패에 빠졌고 두산은 5할 승률 아래(7승 8패)로 내려가며 공동 6위까지 추락했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3⅔ 3실점 후 강판됐다. 올 시즌 3경기 ERA 10.45로 부진에 빠져 있다. [사진=스포츠Q DB]

 

유희관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ERA) 10.45로 흔들리고 있다. 5이닝을 넘긴 적이 없고 매 경기 3점 이상을 내준 뒤 물러났다.

이영하도 마찬가지다. 1승 2패 ERA 9.00. 첫 경기 5⅔이닝 삼성 라이온즈전 5실점(4자책)한 뒤 14일 5⅓이닝 1실점하며 승리를 따냈는데 20일 8안타(2홈런)과 4볼넷을 내주며 완전히 무너졌다.

두산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던 이들이다. 유희관은 KBO리그 역사상 4명만 기록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의 주인공이다. 올 시즌 9년 연속 이 기록에 도전한다. 이영하는 2019년 다승 2위(17승)에 올랐다.

유희관은 강점인 제구가 잘 되지 않아 피안타율이 0.440에 달한다. 이영하는 좌타자 상대법이 고민이다. 단조로운 구종 탓에 좌타자 피안타율은 0.545까지 치솟았다. 맞지 않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14이닝 동안 볼넷을 9개나 내줬다.

이영하(오른쪽) 또한 선발로 변신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 가운데 올 시즌 유일한 자유계약선수(FA) 미계약자 이용찬(32)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은 그는 쇼케이스를 열어 복귀할 수 있는 몸이라는 걸 증명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발 투수가 둘이나 부진하지만 두산은 느긋하다. 쇼케이스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 그렇다고 이용찬에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몸 상태를 잘 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건강한 이용찬은 가치가 크다. 부상 직전 두 시즌 22승 13패 ERA 3.85를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 후유증은 없을지, 시즌 중반에 투입돼 제대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팀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용찬 또한 두산 잔류 생각이 더 크다. 두산 또한 크게 생각이 다르지 않다. 그러나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긴 하다. 이는 무리하게 베팅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가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로켓은 1승 1패 ERA 1.56, 미란다는 2승 ERA 0.73으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0승을 챙긴 최원준도 1승 ERA 1.76으로 리그 최정상급 ‘원투스리 펀치’를 이루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용찬이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두산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게다가 유희관과 이영하에 대한 낙관론이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에도 “희관이는 걱정하지 않는다.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영하 또한 정체기를 겪고 있지만 국가대표를 경험할 만큼 실력이 뛰어나기에 결국 정상궤도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유희관, 이용찬의 부진 속에서도 두산 팀 ERA 3.88로 준수하다. 전체 3위. 여차하면 롱릴리프 역할을 맡고 있는 김명신과 김민규 등에게 선발을 맡길 수도 있다. 장원준 또한 2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운드보다는 안방 마님에 빈자리에 고민이 큰 두산이다. 주전포수 박세혁이 지난 16일 LG 트윈스전 상대 투수의 공에 얼굴을 맡았고 안와골절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오르게 됐기 때문. 복귀까지는 몇 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용찬과 우선 계약하고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수급하는 방식도 가능하지만 주전급 포수를 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해 두산으로선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관망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주리라 생각하면 시즌을 운영하고 있는 두산이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