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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VS 흥국생명, 김연경 두고 '신경전' [여자배구 이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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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VS 흥국생명, 김연경 두고 '신경전' [여자배구 이적시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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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여자부 신생구단 페퍼저축은행이 '배구여제' 김연경(33·흥국생명) 영입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자 흥국생명이 불쾌함을 드러냈다. 김연경이 거취를 고민 중인 가운데 여자배구 제7구단이 변수로 떠올랐다.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은 21일 "현재 언론을 통해 페퍼저축은행의 흥국생명 소속 김연경 선수 영입 의사를 들었다"면서 "구단은 김연경을 이적시킬 의사가 없다"고 못박았다. 

20일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를 통해 페퍼저축은행 창단이 승인됐다. 기존 6개 구단들은 배구 저변확대라는 대의에 동참하며 신생팀 창단을 적극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김 단장은 "그러나 규정과 절차에 맞지 않는 당 소속 선수 영입을 신생 구단이 언론을 통해 얘기하는 건 유감스럽다"면서 "선수 이적 관련한 사전 모의 등 행위는 KOVO 규정과 절차에 위배되는 일이다. 구단과 소속 선수 이적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연경 역시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냈다.
여자배구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이 김연경 영입 의사를 알리자 원 소속팀 흥국생명이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스포츠Q(큐) DB]

해외에서 뛰던 김연경은 지난 시즌 국내로 복귀, 친정팀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맺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연봉을 대폭 삭감, 3억5000만 원에 계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학폭 논란으로 팀이 와해되는 와중에도 리더십을 발휘,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리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한국에서 뛰는 와중에도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시즌 중에도 해외 다수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힌 김연경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럽 구단을 추천해줬다고도 전해진다. 만약 한국에 남는다면 다음 시즌에도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페퍼저축은행. 팀을 이끌 스타가 필요한 신생팀으로서 김연경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구단 관계자는 "김연경 영입과 관련해 흥국생명에 요청해보겠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흥국생명이 불편함을 감추지 않은 것.

김연경이 페퍼저축은행으로 가려면 흥국생명의 대승적 양보가 필요하다. 김연경 보류권은 흥국생명이 갖고 있다. 2005~2006시즌 흥국생명에 입단한 이래 지난 시즌까지 흥국생명에서만 총 5시즌 뛴 김연경은 1시즌 더 흥국생명에서 활약해야 V리그 판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흥국생명이 김연경을 국내 타 구단에 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영·다영 쌍둥이가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연경까지 경쟁 팀에 내줄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던 만큼 김연경을 잔류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 올림픽 4강신화를 쓴 김형실 감독이 페퍼저축은행 초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사진=연합뉴스]
런던 올림픽 4강신화를 쓴 김형실 감독이 페퍼저축은행 초대 사령탑에 부임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승인이 떨어짐에 따라 2021~2022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다. 과거 한국도로공사가 머문 바 있는 경기도 성남시, 배구 불모지로 통하는 광주광역시 중 연고지를 선택할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 외국인선수와 신인 6명을 우선 지명한다. 또 기존 6개 구단에서 보호선수 9명에 들지 않은 선수 중 1명씩 데려올 수 있다. FA 자격을 얻고도 계약을 포기한 국가대표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하혜진 등의 페퍼저축은행 입단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내년에도 신인을 우선 지명하고 시작한다.

김연경은 19일 시상식 현장에서 제7구단 입단 러브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사실 예민한 질문이기 때문에 그거는 잘 상의해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묘한 대답을 남겼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22일 초대 사령탑으로 백전노장 김형실 전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실업팀과 프로팀 감독은 물론 대표팀 코치, 감독, 배구 행정가 등을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래 36년 만에 올림픽 무대 4강으로 이끌었다. 1992∼2006년 KT&G 아리엘즈(현 KGC인삼공사)를 지휘봉을 잡고 2005년 프로 원년 우승 사령탑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프로 무대 복귀는 무려 15년 만이다.

김형실 감독은 구단을 통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여자배구 7구단 창단이 이뤄진 점을 배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신생팀이 새롭고 신바람 나는 배구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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