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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부진, 떨어진 구속 탓?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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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부진, 떨어진 구속 탓? [MLB]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23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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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잘 나가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과 시즌 첫 경기를 치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원인 중 하나로 느려진 구속이 꼽혔다.

류현진은 지난 21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 2021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실점했다. 안타 8개를 맞았고 홈런도 내줬다. 평균자책점(ERA)은 1.89에서 3.00으로 치솟았다.

김광현도 지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방문경기에 마운드에 올라 3이닝 5피안타 3실점하며 아쉬운 첫 등판을 마쳤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홈런을 맞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류현진은 앞선 3경기와 완전히 달랐다. 소화 이닝도 뉴욕 양키스(5⅓이닝)과 첫 경기 때보다 적었는데, 가장 많은 안타를 내줬다. 팀이 2-4로 져 시즌 2패(1승)까지 떠안았다.

3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던 류현진이지만 잘 맞은 타구가 여럿 나왔다. 4회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J.D 마르티네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잰더 보가츠에게 스리런 홈런을 내줬다. 이어 마윈 곤잘레스에게 2루타, 달벡에 3루타를 맞고 1점을 더 허용했다. 추가 실점하진 않았으나 5회에도 아로요에게 2루타를 내주는 등 이전과는 안정감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90.17마일(145.1㎞). 평균도 88.7마일(142.7㎞)에 불과했다. 지난해엔 평균 구속은 90.17마일이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의 속구 구속 저하는 문제의 신호였다. 평균 구속이 88.7마일에 그치면서 체인지업을 평소보다 더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강속구 투수가 아닌 류현진은 시속 90마일(144.8㎞)의 공을 던질 때 좋은 성적을 낸다”고 덧붙였다.

류현진 스스로도 “구속이 조금 낮게 나오긴 했다”고 밝혔다. 예정보다 더 쉬고 올라선 마운드였지만 구속은 오히려 더 낮았다.

김광현도 마찬가지였다. 시즌을 앞두고 허리 통증을 나타냈던 김광현은 18일에서야 첫 경기를 치렀는데 최고 구속이 90.2마일(145.2㎞), 평균은 88.5마일(142.4㎞)에 그쳤다. 류현진과 대동소이했다. 지난해 평균 구속은 89.9마일(144.7㎞)과 차이가 있었다. 결과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도 시즌 첫 경기에서 낮아진 구속 탓에 고전했다. [사진=USA투데이/연합뉴스]

 

둘은 모두 KBO리그 시절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렸다. 그러나 MLB 진출 이후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쓰며 자연스레 구속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리그 정상급 투수로 성장했고 김광현은 지난해 신인왕급 성적을 냈다.

구속보다 중요한 건 제구다. 류현진은 “되돌리고 싶은 공이 있다면 당연히 홈런 맞은 공”이라며 실투를 패인으로 분석했다. 김광현 또한 마찬가지.

류현진은 일시적 부진이고 김광현은 아직 첫 경기일 뿐이다. 김광현은 “구속이 안 나오는 건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밸런스적인 부분이나 비디오 분석을 해서 많이 찾아보고 있다. 시즌을 치러가면서 올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 전망을 내비쳤다.

다음 등판에서 달라진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김광현은 24일 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맞는다. 지난해 3승 중 2승을 안겨줬던 팀이다. 류현진은 26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게 중요하다. 떨어진 구속 회복과 함께 이마저도 극복할 수 있는 제구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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