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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세이브, '삼성 왕조' 파트너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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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300세이브, '삼성 왕조' 파트너 앞에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21.04.26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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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돌부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그답지 않게 활짝 웃었다. 마침내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기아) 타이거즈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에 성공했다.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한 ‘끝판왕’은 프레스턴 터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는 포수 강민호와 격렬하게 포옹했다. 평소엔 아무리 기뻐도 좀처럼 표정이 없는 그에게서 함박웃음이 나왔다.

오승환(오른쪽)이 300세이브를 달성하고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리그 첫 300호 세이브다. 일본프로야구(NPB) 80개(한신 타이거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2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토론토 블루제이스+콜로라도 로키스)를 더하면 422번째.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 신인 2차 드래프트(지명회의)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콜로라도 소속이던 2019년만 제외하고 매해 세이브를 적립했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공을 가장 많이 받은 포수 앞에서 대기록을 달성한 게 흥미롭다. 상대편 더그아웃에서 진갑용 배터리코치가 오승환을 지켜보고 있었다. 오승환-진갑용 배터리는 '삼성 왕조'의 상징이었다. 오승환은 300개 중 55%에 이르는 165개를 진 코치와 합작했다. 이정식(40개), 현재윤(39개), 강민호(22개), 채상병(19개), 이지영(9개), 심광호(4개), 김영복, 김응민(이상 1개씩)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삼성 왕조를 함께 했던 진갑용(왼쪽)과 오승환. 오승환은 진갑용 KIA 코치가 보는 앞에서 KBO 통산 3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오승환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함께 운동했던 선배, 동료, 후배 등 모두의 도움 덕분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우리 컨디셔닝 코치님들께 특별히 감사드린다. 홈구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축하해 주신 프런트와 매 경기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챔피언스필드에선 개인 첫 세이브였다. 오승환은 140개를 대구 시민에서 수확했다. 다음이 잠실(42개), 대전(23개), 문학(18개), 사직, 목동(이상 15개씩) 순이다. 현재 안방인 라이온즈파크기록은 11개. 오승환이 해외로 진출하기 전 삼성은 시민구장, KIA는 무등구장, NC 다이노스는 마산구장, 넥센(키움 전신)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을 각각 안방으로 썼다. 창원 NC파크에서 아직 세이브가 없는 까닭이다. 

생크림 세례를 받은 오승환. [사진=연합뉴스]

 

상대 팀별로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46개로 가장 많았다. KIA(44개), LG 트윈스(42개)도 오승환에 많이 당한 팀들이다. NC(4개)나 KT(3개)는 2010년대 들어 창단했고 오승환이 해외에서 6시즌을 보내 '돌직구' 맛을 볼 일이 드물었다.

2021 연봉이 11억 원인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나이로 불혹이지만 자기관리가 워낙 뛰어나고 패스트볼 구위가 여전하다. 마침 삼성의 전력이 한결 나아진 터라 78세이브 추가가 불가능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한편, 금자탑을 세운 오승환을 축하하기 위해 ‘아기 사자’들이 준비한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올 시즌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고졸 3년차 원태인이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오승환의 얼굴에 생크림 케이크를 덮었다. 마운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18세 터울 간 장난에 삼성팬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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