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5-09 17:25 (일)
모창민 은퇴, NC 역사에 아로새긴 이름 [SQ인물]
상태바
모창민 은퇴, NC 역사에 아로새긴 이름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7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야구 NC(엔씨) 다이노스 창단멤버 모창민(36)이 은퇴하고 구단 프런트로 제2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갑작스런 은퇴지만 구단은 레전드 예우를 잊지 않는다. NC 역사에 모창민 이름이 아로새겨졌다.

NC는 26일 "베테랑 내야수 모창민이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경남 창원에서 이동욱 감독, 김종문 단장 등과 면담하고 선수생활 마무리를 결심했다. 구단은 모창민 은퇴식 개최 여부를 추후 결정한다.

2008년 신인 2차 1라운드로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지명을 받아 데뷔한 이래 14년간 이어온 프로경력을 마무리한다. KBO리그 통산 10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 773안타 92홈런 439타점 등을 남겼다.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 모창민이 은퇴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 모창민이 은퇴한다. [사진=스포츠Q(큐) DB]

모창민은 NC의 살아있는 역사다.

2013년 신생팀 특별 지명을 받아 NC 창단 멤버가 됐다. 그해 4월 2일 마산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벌인 개막전에 3번타자 1루수로 출전, 1회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치며 팀 창단 첫 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구단 첫 볼넷을 획득하고 첫 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개막전 전날 둘째 딸 모하율 양이 태어났고, 전광판에는 '개막둥이 모하율'이라는 문구가 띄워지기도 했다.

2017년 10월 8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연장 11회 5-2로 앞선 상황에서 터뜨린 만루 홈런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3실점에 망연자실한 한 롯데 팬이 팩소주를 모창민 쪽으로 투척했지만, 그는 동요 없이 아치를 그린 뒤 유니폼 위 '다이노스' 프린팅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로 정의를 구현해 화제가 됐다. 

2018년 10월 6일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전에서 마산구장 마지막 끝내기 홈런, 2019년 3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창원NC파크 첫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NC의 굵직한 순간 중심에 그가 있었다.

2018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3년 최대 20억 원에 잔류 계약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 3경기 동안 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 기쁨도 함께했다. 2018시즌 최하위로 마친 뒤 가진 회식에서 김택진 구단주에게 양의지 영입을 요청한 일화도 유명하다.

모창민은 NC의 살아있는 역사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모창민은 NC의 살아있는 역사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팀 고참급으로 젊은 NC 선수단 중심을 잡아온 모창민이지만 올해는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18∼21일 3경기 동안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결국 FA 마지막 시즌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강진성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줬지만 우타 대타 1순위 자원으로 꼽혔다. 잔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서른여섯 나이로 아직 생산성을 보여줄 수 있는 카드였기에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소식이기도 하다.

모창민은 "이번 시즌 퓨처스에서 시작하면서 내가 열심히 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뺏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며 "팀에 좋은 후배들이 많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팀 방향성을 생각해보니 지금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팀과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판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구단은 모창민에게 남은 시즌 현장 프런트로서 팀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모창민은 일정 기간 교육을 받은 뒤 전력 분석과 프로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구단은 NC가 KBO리그에 안착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모창민을 예우하고자 잔여 시즌 연봉을 보장한다. 그는 재계약하며 연봉 3억 원에 3년 간 옵션 1억원 씩 받기로 했다.

모창민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움 주신 구단주님과 관계자분들,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에게 받은 응원과 사랑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사랑하는 부모님, 야구선수 아내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응원해 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두 딸 하은·하율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