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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외인선발, '한국계' 라셈-'컴백' 캣벨 '이목집중' [SQ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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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외인선발, '한국계' 라셈-'컴백' 캣벨 '이목집중' [SQ현장]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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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여자배구가 2021~2022시즌을 위한 첫 발을 뗐다. 7개 구단이 새 시즌 함께할 외국인선수를 선발했다. 선발된 7인 중 가장 주목받은 건 V리그로 돌아온 '캣벨' 캐서린 벨(28·188㎝)과 한국계 레베카 라셈(24·이상 미국·191㎝)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1 프로배구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신생구단 자격으로 우선 지명권을 얻은 페퍼저축은행에 이어 지난 시즌 각각 6, 5위로 마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가 확률대로 차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준우승팀 흥국생명이 4순위, 3위였던 IBK기업은행이 6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것 외에는 큰 반전 없이 추첨이 이뤄졌다.

기존 6개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차례로 120개 구슬을 나눠가졌다. 최하위로 마친 현대건설에 30개가 배분됐고, 차례로 KGC인삼공사(26개), 한국도로공사(22개), IBK기업은행(18개), 흥국생명(14개), GS칼텍스(10개) 순이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헝가리 출신 바르가를 지명했다. [사진=KOVO 제공]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헝가리 출신 바르가를 지명했다. [사진=KOVO 제공]

단 5순위 지명권을 따낸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함께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켈시 페인(25·미국·193㎝)과 앞서 재계약을 확정했지만 타구단 추첨 확률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구슬 숫자는 그대로 유지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예상대로 라이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2·헝가리·192㎝)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헝가리 무대에서 활약했고, 행사 앞서 가장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혔던 선수다.

페퍼저축은행 첫 외인이자 올 시즌 1순위 타이틀을 얻은 바르가는 화상 인터뷰에서 "떨려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항상 목표로 삼는 건 팀 승리다. 다음 시즌 많은 경기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초대 감독은 "선수들을 여러 차례 체크했다. 우리는 기존에 있던 팀이 아니다 보니 모든 포지션이 필요하다. (바르가는) 라이트로서 블로킹 위치선정 및 공격력이 좋다. 팔이 길어 타점이 높다는 장점을 살리겠다. 2단 연결 토스워크도 괜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GS칼텍스 출신 '캣벨' 캐서린 벨은 흥국생명에서 뛴다. [사진=KOVO 제공]

현대건설은 야스민 베다르트(25·미국·196㎝), KGC인삼공사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4·보스니아·196㎝)를 호명했다. 모두 라이트다. 지난 시즌 레프트 루소를 선발했던 현대건설 전술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등록명 '캣 벨'로 활약했던 벨의 이름을 외쳤다. 윙 스파이커(레프트)로도 뛸 수 있는 자원이라 활용도가 높다. V리그 적응 역시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벨은 "한국에 처음 왔을 때는 나이도 어렸고, 고양이 같았다면 이제는 경험을 쌓은 덕에 사자가 돼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많이 향상됐다. 특히 후위에서 발전했다고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에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은 한국인 할머니를 둔 라셈, GS칼텍스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28·카메룬·184㎝)와 계약했다. 역시 모두 라이트다.

IBK기업은행과 계약한 한국계 라셈 역시 이목을 끌었다. [사진=KOVO 제공]
IBK기업은행과 계약한 한국계 라셈 역시 이목을 끌었다. [사진=KOVO 제공]

한국계로 취재진 이목을 끈 라셈은 "V리그에 대해 좀 들었다. 영상은 많이 못봤지만 할머니가 한국인이라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뛰게 돼 영광"이라며 "나는 코트 안팎에서 늘 열심히 하는 선수다. 강력한 체력과 큰 신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은 "구슬이 뒤로 밀리긴 했지만 차선으로 생각했던 선수를 선발해 다행"이라며 "공격 타점도 잡을 줄 알고, 힘도 실을 줄 아는 선수로 판단했다. 고공 스파이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이어 "한국인 할머니가 있다는 것만 들었지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면서 "얼굴 생김새도 동양적으로 생겼다. 남동생은 더 동양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일하게 재계약한 한국도로공사 켈시는 신입 5인방에게 "한국에 온 걸 환영한다. 강한 선수들이 있는 리그다. 시즌은 길지만 그만큼 보람이 많은 리그"라는 말로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어 "다시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리그 시스템을 알기 때문에 올 시즌은 더 편할 것 같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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