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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결자해지, 총력전 속 키움이 얻은 것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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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현 결자해지, 총력전 속 키움이 얻은 것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29 0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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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Q(큐) 글 김의겸·사진 손힘찬 기자] 송우현(25)이 경기를 들었다놨다 했다. 역전승을 앞두고 홈 플레이트에서 주루사한 아픔을 딛고, 결승타를 만들어내며 경기의 주인공이 돼 활짝 웃었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을 벌인 끝에 5-4로 이겼다. 시즌 9승째(13패) 거두며 6위 그룹(10승 11패)과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전날도 1점 차 승리를 거둔 키움이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반등했다. 오후 6시 30분 시작된 경기는 오후 11시 23분이 돼서야 끝났다. 당분간 이번 시즌 최장시간 경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이 집중력과 투지를 불사른 경기였다"면서 "동점타를 친 김수환, 결승타를 만든 송우현 등 새로운 얼굴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10회 주루사했던 송우현이 11회 결승타를 쳤다.
10회 주루사했던 송우현(왼쪽 두 번째)이 11회 결승타를 쳤다.

KBO리그 최다승(210승) 기록 보유자 송진우 전 한화 이글스 코치의 아들 송우현은 이날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결승타 포함 6타수 5타석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연장 들어 키움은 10회초 두산에게 1점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다. 10회말 프레이타스의 안타, 송우현의 고의 사구를 묶어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윽고 김수환이 막 등판한 투수 홍건희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고, 2루에 있던 대주자 박정음이 득점했다. 1루에 있던 송우현도 홈으로 쇄도했지만, 홈 플레이트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단숨에 역전도 가능했지만 승부를 11회로 끌고가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키움은 11회초 위기를 넘긴 뒤 11회말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정후와 서건창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두산 윤명준의 보크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두산 벤치가 김웅빈을 고의4구로 걸러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박정음은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송우현은 직구를 제대로 받아치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이번 시즌 최장시간 경기를 끝낸 안타이자 그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남았다. 이번 시즌 4번째 끝내기 안타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중계한 김재현 스포티비(SPOTV) 해설위원은 경기가 마무리되자 "1승 이상의 값진 승리"라며 키움이 이날 만들어낸 결과의 가치를 강조했다.

경기 뒤 만난 송우현은 "3번째 타석까지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4번째 타석부터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 마음먹었던 게 주효했다"고 돌아봤다.

비단 송우현뿐만 아니라 키움 전체가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비단 송우현뿐만 아니라 키움 전체가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 타자 박정음이 무사 만루 타석에 들어섰을 때 옆에서 대기하던 송우현은 상대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지 생각했다. "경기 전부터 강병식 코치님이 알려주신 대로 자신감 있게만 하려고 했다"며 "초구로 변화구를 예상했고, 이후 직구가 올 거란 걸 알고 있었다. 방향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복기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끝내기 플라이를 쳐봤고, 질롱코리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적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끝내기 안타는 처음"이라면서 "10회 홈에서 죽어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 실수를 만회한 것 같아 안도했다. 내가 잘해야 팀에도 플러스다. 팀을 생각하다보니 안타도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 김재환의 투런 홈런에 리드를 내준 뒤 끌려가던 키움은 8회말 두산 클로저 김강률을 무너뜨리며 승부 균형을 맞췄다. 10회초 다시 김재환에게 역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10회말 곧장 만회했다. 주장 박병호가 슬럼프로 빠진 상황에서 전병우가 1루를 메웠고, 전날 공 34개를 뿌린 마무리 조상우도 연이틀 등판하는 강행군을 벌였다.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은 선발투수 한현희를 비롯해 투수 8명이 마운드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마운드에선 한현희가 좋은 역할을 했고, 불펜투수들도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을 잘 해냈다"며 고마워했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총출동시켜가며 얻어낸 승리를 통해 키움 전체가 얻는 자신감이 상당할 터다. 지난해 가까스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판승부에서 무너졌다. 올 시즌 들어 7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키움이기에 이번 위닝 시리즈가 더욱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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