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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이의리, 올림픽도 꿈꾸는 '예비 대투수' [2021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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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이의리, 올림픽도 꿈꾸는 '예비 대투수' [2021 프로야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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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떠났지만 KIA 타이거즈 팬들은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대투수’ 향기를 뿜는 대형 신인 투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의리(19)가 올 시즌 프로야구판 가장 뜨거운 신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의리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불펜이 승리를 지켜내며 이의리는 올해 신인 중 가장 처음으로 선발 승리 주인공이 됐다.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가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올 시즌 신인 첫 선발승을 따냈다. [사진=연합뉴스]

 

예견된 스타 탄생이었다. KIA는 광주제일고 출신 좌투수를 1차 지명하며 계약금 3억 원을 건넸다. 고교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였고 150㎞를 육박하는 빠른공을 자랑했다. 시범경기부터 빠른공과 체인지업, 커브를 적절히 섞어가며 뛰어난 운영 능력까지 보였다. 공이 끝까지 숨기다가 던지는 디셉션 또한 뛰어나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2경기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첫 승이 쉽지 않았다. 내용은 좋았다. 데뷔전 5⅔이닝 2실점 호투한 이의리는 두 번째 등판에서 4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됐지만 지난 22일 LG 트윈스전 6⅔이닝 1실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은 데뷔 후 가장 완벽했다. 최고시속 149㎞의 빠른공과 체인지업을 앞세워 슬라이더와 커브까지 섞으며 한화 타선을 완벽히 잠재웠다.

1회 2사 후 3회 2사까지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이날 경기의 백미. 이는 고졸 신인 역대 공동 2위 기록. 1위는 1998년 김수경(현대 유니콘스)이 기록한 7타자 연속이다.

3회를 마치고 동료들의 격려 속에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아직은 조심스럽지만 욕심도 숨기지 않고 있다. “(신인왕은) 계속 열심히 하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올림픽도 나가고 싶다”며 “앞으로 가장 중요한 건 선발등판 이후 회복일 것 같다.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독주를 펼치고 있다. 4경기 22⅓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ERA) 2.42. 투수의 안정감을 나타내는 피안타율은 0.158로 앤드류 수아레즈(LG 트윈스·0.128)에 이어 2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4로 수아레즈(0.78)와 박종훈(SSG 랜더스·0.90)에 이어 3위에 올라있을 만큼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자와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은 3경기에 선발로 나서 2패, ERA 10.54로 부진했고 지난 25일 1군에서 말소됐다.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구원으로 나서며 5⅔이닝 ERA 9.53을 기록 중이다. 선발로 변신을 꾀하며 아직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을 노려볼 만하다.

이의리는 나아가 오는 7월 열릴 도쿄올림픽 출전을 꿈꾼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이의리를 예비 엔트리 154명 리스트에 올려뒀다.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지만 이 페이스대로라면 얼마든지 올림픽 승선을 꿈꿀 수 있다. 좌투수 에이스 삼총사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이 모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귀하게 느껴지는 왼손 투수로 기대감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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