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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권창훈 김민재 등, 도쿄행 가능성은? [올림픽축구 와일드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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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권창훈 김민재 등, 도쿄행 가능성은? [올림픽축구 와일드카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4.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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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모든 선수들이 와일드카드 후보다. 손흥민도 포함이다.”

오는 7월 열릴 2020 도쿄올림픽에 나설 와일드카드에 대한 김학범(61)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의 생각이다. 최고의 성적을 위해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물론이고 출전 의사를 내비친 황의조(이상 29·보르도),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권창훈(27·프라이부르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의 도쿄행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3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 감독과 함께 금메달을 수확했던 황의조(오른쪽부터), 손흥민, 조현우 등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도 와일드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은 모든 포지션의 와일드카드를 고심 중이라며 손흥민, 황의조, 권창훈의 이름은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누구에게도 보장된 자리는 없다. 김학범 감독은 현재 선수단에서 베스트11을 짠 뒤 부족한 자리에서 최적의 와일드카드를 선발할 것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올림픽 엔트리는 18명으로 구성된다. 통상 골키퍼 2명과 필드 플레이어 16명, 이 중 와일드카드가 3명 포함된다. 김 감독은 우선 베스트11을 구성한 뒤 무게감이 떨어지는 곳에 와일드카드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먼저 대표팀 명단을 살펴봐야 한다. 골키퍼는 K리그 우승 키퍼 송범근(전북 현대)이 지킬 가능성이 크다. 당초 조현우(울산 현대)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송범근이 맹활약해 조현우에게 카드를 쓰기 아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비는 정태욱과 김재우(대구FC), 이상민(서울 이랜드) 등이 맡고 있다. 현재까지는 준수하게 활약하고 있지만 세계적 레벨 공격수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민재(25·베이징 궈안)가 언급되는 이유다. 측면은 설영우(울산)와 김진야(FC서울), 이유현(전북) 등이 맡는다. 마찬가지로 부족함이 느껴지지만 대표팀도 측면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기에 뚜렷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미드필더로 올라오면 원두재(울산)가 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이강인(발렌시아)의 승선이 유력하다. 최근 K리그에 데뷔한 백승호(전북)도 승선 가능성이 높다. 직접 지켜본 김학범 감독은 “(최근 폼이) 내가 본 바로는 좋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 의사를 내비친 황의조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되며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2선은 가장 좋은 자원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뛰어난 와일드카드 후보군도 많다. 2선엔 송민규(포항)와 이동준(울산), 엄원상(광주FC),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의 승선이 유력하다. 주로 측면 공격 자원. 손흥민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김 감독의 말처럼 더 필요한 자리를 따져보면 그리 아쉬운 자리는 아니다. 권창훈도 과거에 비해 언급 빈도가 낮아진 이유다. 더구나 김 감독은 병역 문제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기까지 했다.

최전방은 상황이 다르다. 오세훈과 조규성(이상 상무) 등이 자리를 지켜왔으나 큰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올 시즌 최고의 절정의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물론 현실성도 따져봐야 한다. 올림픽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라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특히 해외파의 경우 도쿄행 결정권은 온전히 소속팀이 쥐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는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연달아 차출됐던 손흥민이다. 이미 병역 문제를 해결한 가운데 6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이 연달아 잡혀 있어 토트넘에서 올림픽 진출까지는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는 이야기가 다르다. 소속팀 보르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여파로 재정 문제를 겪으며 법정 관리에 들어갔기 때문. 보르도로서도 황의조가 올림픽에서 활약하며 몸값을 높여 많은 이적료 수익을 안겨주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누구보다 김학범 감독과 서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민재도 황의조와 마찬가지로 소속팀의 양해를 받아 올림픽행을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민재도 소속팀의 협조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과 계약이 오는 12월로 만료되는데, 스스로도 유럽 진출을 원하고 있는 만큼 올림픽이 몸값을 키울 수 있는 쇼케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주역이었던 점도 김학범 감독의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병역 문제 해결을 위한 이들의 승선 가능성도 여전하다. 강호들을 피해 온두라스, 루마니아, 뉴질랜드와 한 조에 속해 메달 수확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

그러나 권창훈은 과거와 달리 상황이 좋지 않다.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상대인 후배들이 매섭게 성장했다. 박지수(수원FC)와 정승현(울산) 또한 김민재와 와일드카드 합류를 두고 경쟁을 벌일 후보다. K리거라 합류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K리그1 MVP 손준호(산둥 타이산)도 중원에 힘을 보탤 후보로 거론된다.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 이강인이나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백승호 등도 방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 엔트리 제출은 오는 6월 30일. 그에 앞서 평가전을 통해 정확한 전력을 평가할 계획이다. 메달 사냥을 향한 김학범 감독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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