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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한선수, 프랜차이즈 세터의 가치 [남자배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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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 한선수, 프랜차이즈 세터의 가치 [남자배구 FA]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4.30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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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키워드는 '세터'다. 대한항공, OK금융그룹은 이미 주전 세터 한선수(36), 이민규(29)를 붙잡았다. 각각 적잖은 나이와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는 걸림돌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스타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OK금융그룹은 29일 "이민규와 연봉 7억 원에 3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역대 최고 대우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OK금융그룹 창단 멤버가 된 이민규는 2014~2015시즌부터 팀을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끈 '원클럽맨'이다.

이날 충남 논산훈련소로 입소해 21개월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한 이민규는 구단을 통해 "제 가치를 인정해 또 한 번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건강하게 군 생활 마치고 OK금융그룹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구단은 "창단 멤버로서 이민규가 두 차례 챔프전 우승과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을 이끈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며 "2022~2023시즌에 복귀해 구단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민규가 OK금융그룹에 잔류했다. 구단 최고 대우를 보장받았다. [사진=OK금융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이민규가 OK금융그룹에 잔류했다. 구단 최고 대우를 보장받았다. [사진=OK금융그룹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앞서 23일에는 통합 챔피언 대한항공이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와 재계약했다. 

기존보다 1억 원 많은 연봉 7억5000만 원을 받게 된 한선수는 다시 프로배구 남녀 통틀어 최고연봉자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황택의(KB손해보험·7억3000만 원)에 연봉순위 선두를 내주기 전까지 5시즌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그가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또 대박을 터뜨렸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팀을 명문으로 이끈 공로 및 통합우승 주역에 대한 예우를 고려해 국내 최고 대우를 제시했다"고 했고, 한선수는 "아낌없는 지원과 성원을 해준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대한항공이 또 다른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한선수는 2007년 입단 이래 14시즌 동안 대한항공에서만 뛰었다. 그동안 한국배구연맹(KOVO)컵 우승 4회, 정규리그 1위 4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 등 성적을 거두는 데 앞장섰다. 삼성화재-현대캐피탈에 밀려 '3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성장과 함께 리그 최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가 대한항공과 3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연봉 1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대한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국내 최고 세터 한선수가 대한항공과 3번째 재계약을 체결하며 다시 연봉 1위 자리에 올랐다. [사진=대한항공 인스타그램 캡처]

대한항공은 "한선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확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한다"며 "또 꾸준한 연습과 체력관리를 통해 적잖은 나이에도 현존 세터 중 최고라는 인정을 받을 만큼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때문에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공개된 FA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세터 중 주전급은 이제 황택의(25), 김광국(34·한국전력)이 남았다. 최대어 황택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황택의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선수 뒤를 받치고 있고, 지난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킨 케이타와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팀을 10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로 이끌었다. 세트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베스트7 세터상도 차지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일찌감치 주전으로 뛰며 경험을 쌓았다. 세터가 약한 구단에서 눈독 들일만한 자원이지만 높은 연봉이 걸림돌이다. 

KOVO는 연봉 2억5000만 원 이상 받는 선수를 A그룹으로 분류한다. A그룹 FA를 영입하는 팀은 전 소속팀에 해당선수 전 시즌 연봉 200%와 보호선수 5명 이외 선수 1명 또는 선수 전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황택의를 품으려면 최소 14억6000만 원을 써야 한다.

삼성화재는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하고, 센터 안우재를 잔류시켰다. [사진=삼성화재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화재는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하고, 센터 안우재를 잔류시켰다. [사진=삼성화재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화재는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하고, 센터 안우재를 잔류시켰다. [사진=삼성화재 인스타그램 캡처]
삼성화재는 리베로 백광현을 영입하고, 센터 안우재를 잔류시켰다. [사진=삼성화재 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리빌딩 과정 속에 최하위로 마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서 리베로 백광현(29)을 영입하고, 미들 블로커(센터) 안우재(27)를 잡았다.

백광현에겐 계약기간 2년에 연봉 2억 원 등 총액 4억 원을 보장했다. 그는 연봉 1억 원 미만 C그룹 선수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에 선수 보상 없이 백광현의 지난 시즌 연봉 150%만 보상하면 된다. 백광현은 "명문 삼성화재에 입단해 영광"이라며 "내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 감사하며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해 6시즌을 뛴 리베로다. 지난해 약점이던 포지션을 보강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리시브, 디그, 수비 모두 꼴찌였다. 세터도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리시브마저 흔들리니 공격작업이 수월하지 못했다.

내부 FA 안우재에겐 연봉 2억5000만 원을 쥐어주며 1년 더 함께하기로 했다. 2015년 1라운드 5순위로 한국전력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키 196㎝ 안우재는 2017~2018시즌 윙 스파이커(레프트)에서 센터로 보직을 변경했고,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로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주전으로 뛰며 블로킹 11위(세트당 0.414개)로 활약했다.

안우재는 "삼성화재와 재계약해 영광이다. 구단과 감독님이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더 나은 모습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상하가 학폭 논란에 휘말리며 은퇴한 상황에서 그의 가치는 더 높아졌다.

남은 FA들은 오는 5월 3일 오후 6시까지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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