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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홍정운 없어도... 대구FC, 이유 있는 상승세 [K리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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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홍정운 없어도... 대구FC, 이유 있는 상승세 [K리그1]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1.05.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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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주력 자원이 빠진 탓에 대구FC 낙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대체 자원이 맹활약한 덕에 안정적인 수비 밸런스를 자랑하며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대구는 지난 1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13라운드 수원FC와 원정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전반 21분 양동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박지수 자책골로 동점을 만든 뒤 에드가, 츠바사, 이근호의 연속골로 경기를 뒤집었다. 4연승을 달린 대구는 4위(승점 15)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라운드를 앞서 전력 누수가 있었다. 공·수 핵인 세징야와 홍정운이 부상으로 빠졌다. 세징야는 부정할 수 없는 에이스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올렸다. 답답한 흐름이 계속돼도 혼자 경기를 뒤집은 적이 많다. 홍정운은 지난해 6월 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올 시즌 6라운드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장기간 공백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합류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복귀 후 선발로 나선 5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이끌었다.

득점에 성공한 대구 에드가가 동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득점에 성공한 대구 에드가가 동료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 인터뷰서 이병근 대구 감독은 두 선수 결장 사유를 밝혔다. 그는 “세징야는 이번 경기 출전을 기대했다. 근육 통증은 사라졌는데 아직 불편함이 남아있다. 5월 일정이 빡빡하다. 이번 경기 휴식하면 다음 경기 좋은 상태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보호 차원서 세징야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어 “홍정운은 어제 훈련을 마친 뒤 목 통증을 호소했다. 최근 수비력이 좋아 변화를 주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쉬워했다.

따라서 이날 관건은 대체 선수들과 동료들이 얼마나 그 공백을 메워주느냐였다. 우려가 따랐지만 잘 이겨냈다. 세징야 공백은 이용래-츠바사-이진용 조합으로 메웠다. 분업이 매끄럽게 이뤄졌다. 볼란치 이진용이 후방 수비를 담당하고, 이용래와 츠바사가 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전개했다.

경기 초반에는 불안했다. 수원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김범용과 중원 힘싸움에서 밀렸다. 공이 중원으로 향하면 공격 흐름이 끊겼다. 자연스레 상대 공세에 점유율을 내주며 위기가 반복됐다. 중원의 세 선수도 후방까지 깊게 수비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원에서 공 점유가 좀처럼 되지 않았다.

세징야 공백이 크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혼자서 전개와 마무리 전부 가능한 선수다. 중원에서 공을 받으면 탈압박으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빠른 역습을 주도하는 플레이가 절실했다.

고전하던 세 선수는 동점골을 합작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용래가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김진혁을 보고 전진 패스를 넣어줬고, 이것이 기점이 돼 박지수 자책골로 연결됐다. 스코어 균형을 맞추자 이들의 영향력은 점차 높아졌다. 츠바사와 이용래는 세징야 버금가는 활동량과 패턴 플레이로 속도감 있는 공격에 힘을 보탰다. 이진용도 집중력을 높여 공수 균형을 잡아줬다. 심지어 후반에는 상대 미드필드진을 잠식했다. 시너지를 발휘하며 세징야 이상의 활약을 뽐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드가의 분전도 빛났다. 후반 13분 2-2 균형을 맞추는 득점으로 4경기 연속골을 적중했다. 단짝 세징야 없이도 득점포를 꾸준히 가동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는 “세징야와 함께 뛰면 좋고, 뛰지 않더라도 내 역할은 뚜렷하다. 이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단지 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정운 자리는 김우석이 대신했다. 김재우, 정태욱과 함께 스리백을 구성해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다. 물론 전반 초반에는 흔들리기도 했다. 수원이 빠르게 라스를 교체 투입해 양동현과 트윈 타워를 세웠다. 결국 전반 21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서 김우석이 양동현 견제에 실패했다. 이후 몇몇 장면에서도 제공권 열세로 위기를 반복했다.

전반전 박지수 자책골로 경기 균형을 맞춘 대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전 박지수 자책골로 경기 균형을 맞춘 대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병근 감독 역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홍정운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선수들 집중력에 차이가 있다. 김우석이 전체적으로 잘 해줬지만 코너킥 수비 실수가 조금 아쉬웠다. 정태욱에게 홍정운 역할을 대신해달라 말했는데, 세트피스나 크로스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금 더 가다듬어야 한다”며 개선점을 꼬집었다.

하지만 대구는 실점을 내줘도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왜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게 해준 장면이다. 변수가 발생해도 밸런스를 유지하고 에너지레벨을 유지했다. 실제 대구 수비진은 선제골 허용 이후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라인을 탄탄히 유지했다.

후반 역전에 성공한 뒤 대구 수비라인은 마치 벽 같았다. 수원의 단순한 크로스 공격으로 대구의 스리백을 뚫기는 어려웠다. 경기 막바지 김진혁을 센터백으로 활용하는 유연한 전술 변화도 보여줬다. 그 결과 끈질긴 상대 추격을 물리치고 4-2 대승을 따냈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전 “세징야와 홍정운 없이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 선수들이 경기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 믿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대구는 주전 부재에도 승점 3 확보에 성공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부상과 여러 변수로 100% 전력 구성이 매번 이뤄질 순 없다. 그때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하고자 하는 축구의 방향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상승세는 오히려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대구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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