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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찾은 손흥민, 경기일정에 희망 거는 토트넘 [프리미어리그(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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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 찾은 손흥민, 경기일정에 희망 거는 토트넘 [프리미어리그(EPL)]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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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동안 피치 위에서 웃음을 잃었던 손흥민(29·토트넘 홋스퍼)이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공격포인트 2개를 기록하며 소속팀 완승에 앞장섰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 불씨를 살렸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만들었다. 

후반 16분 팀 두 번째 골을 돕고, 후반 32분 직접 네 번째 쐐기골을 넣어 4-0 승리에 한몫했다.

리그 16호골과 10번째 도움을 같은 날 생산하며 구단 최초로 2시즌 연속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또 리그컵(카라바오컵) 1골, UEFA 유로파리그(UEL) 4골(예선 1골 포함)까지 더해 올 시즌 총 21골로 2016~2017시즌 달성한 개인 한 시즌 공식전 최다골 타이기록을 썼다.

손흥민(왼쪽 세 번째)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지금껏 토트넘에서 리그 10-10을 작성한 선수는 위르겐 클린스만(20골 10도움·1994~1995시즌), 에마뉘엘 아데바요르(17골 11도움·2011~2012시즌), 크리스티안 에릭센(10골 10도움·2017~2018시즌)과 지난 시즌 손흥민(11골 10도움), 올 시즌 해리 케인(현재 21골 13도움)뿐이다.

지난달 26일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0-1 패배하며 13시즌 연속 무관을 확정한 토트넘이 아픔을 딛고 리그 2연승을 달렸다. 5위(승점 56·16승 8무 10패)로 올라섰다. 잔여일정은 4경기.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61)와 승점 차를 5로 좁혔다.

토트넘은 리그 최하위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셰필드를 맞아 케인과 손흥민, 가레스 베일, 델레 알리를 모두 선발로 세우는 공격적인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베일이 토트넘 복귀 이래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베일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후반 16분 역습 때 두 차례 수비와 볼 경합에서 승리한 뒤 베일의 앞 공간에 패스를 넣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베일이 침착하게 왼발로 꽂아넣었고, 손흥민의 리그 10번째 도움으로 기록됐다.

후반 32분에는 전매특허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스티븐 베르바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간결한 볼 터치로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반대편 골대 상단 구석을 찔렀다. 리그 16호골이자 공식전 21호골.

손흥민(왼쪽)은 가레스 베일의 두 번째 골을 돕는 등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1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전 선제골 이후 4경기 만에 필드골을 만들었다.

맨유전 명백한 반칙을 당하고도 할리우드 액션 논란에 휘말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과 맨유 팬들의 인종차별성 발언에 시달렸다. 이후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카라바오컵 결승 무기력한 패배 등으로 마음 무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맨시티 전에선 슛 하나 없이 마치는 등 최근 눈에 띄게 공격작업에서 적극성이 결여된 경기력으로 비판받았다.

이날 앞서 득점 앞서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롱패스에 맞춰 수비 배후로 침투, 일대일 상황에서 골을 넣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됐다. 지난달 22일 사우샘프턴전에선 동료 루카스 모우라가 오프사이드 지역에서 골키퍼 시야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손흥민의 득점이 취소되기도 했다.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었지만 손흥민 특유의 슛 능력이 드러나는 필드골은 4경기 만이다. 

맨시티전 패배 후 커리어 내내 이어지고 있는 무관 설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 손흥민은 이날 득점 후 비로소 활짝 웃었다. 10-10 달성에 동료들이 일제히 달려와 축하를 건넸다.

경기 직후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런던은 해트트릭을 작성한 베일에게 평점 10점 만점, 1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9점을 부여했다.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에 의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그 후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베일의 골을 도왔고, 결국 멋진 골까지 터뜨렸다. 다소 자신감 떨어진 '2021년 버전' 손흥민이 아닌 자신감 넘치는 '2020년 버전' 손흥민이 돌아왔다"고 극찬했다.

손흥민이 모처럼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대승에 한몫했다.

토트넘은 이제 남은 리그 4경기에서 4위 진입을 노린다. 8일 리즈 유나이티드(11위), 16일 울버햄튼(12위), 20일 아스톤 빌라(10위) 등 중위권 팀들을 차례로 상대한 뒤 24일 최종전에서 3위 레스터 시티를 만난다. 모두 승리하고, 첼시가 미끄러지기를 바라야 한다.

첼시는 9일 맨시티(1위), 13일 아스날(9위), 16일 레스터 등 강팀들과 연달아 격돌한 뒤 빌라와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또 6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UCL 4강 2차전 홈경기, 16일 레스터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 등 큰 경기도 치러야 해 일정이 만만찮다. 

토트넘이 자신들의 일정에서 최선의 결과를 거둔다면 충분히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이날 베일과 알리가 살아나고, 손흥민도 자신감을 회복한 점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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