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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송명근, OK 잔류... 박상하는?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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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송명근, OK 잔류... 박상하는? [V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1.05.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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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남자배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마감됐다. 대전 삼성화재로 이적한 리베로 백광현(29)을 제외하면 모두 원소속팀에 남았다. 학폭(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뒤 지난 시즌 잔여일정에 출전하지 않은 윙 스파이커(레프트) 송명근(28·안산 OK금융그룹)과 이번 FA시장 최대어로 꼽힌 세터 황택의(25·의정부 KB손해보험)도 잔류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3일 2021 프로배구 남자부 FA 계약 현황을 알렸다.

OK금융그룹이 오는 7월 군대에 가는 송명근과 연봉 3억 원에 재계약한 게 눈에 띈다. 학폭 사태 중심에 섰던 그는 자숙하며 지속적으로 선처를 구한 끝에 피해자로부터 용서 받았다는 사실을 SNS를 통해 전해왔다.

3일 송명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 마음이 전달됐는지, 감사하게도 피해자 분께서 마침내 제 사과를 받아주시고 용서하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또 피해자 분께선 언론 보도 등으로 인해 사건이 과장되거나 왜곡돼 알려진 측면이 있고, 그 결과 저는 물론 가족과 동료, 주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과거 잘못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신 피해자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송명근이 OK금융그룹과 재계약한 뒤 군대에 간다. [사진=KOVO 제공]
송명근이 OK금융그룹과 재계약한 뒤 군대에 간다. [사진=KOVO 제공]

송명근은 앞서 수 차례 피해자와 그 가족을 만나 용서를 구했고, 자신으로 인해 입은 피해가 조금이나마 회복될 수 있도록 정밀진단과 치료 등을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그는 사죄 의미로 지난 2월 이후 잔여 보수를 포기하고 자숙해왔다.

그는 "다가오는 7월이면 군에 입대 합니다. 성실하게 복무를 마쳐 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날 잘못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피해자와 구단, 배구팬 여러분들께 겸손하게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까지 '연봉킹'이었던 황택의는 같은 보수(7억3000만 원)를 보장받고 KB손해보험에 남았다.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총액 7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어 연봉 순위가 뒤집혔다. 역시 입대한 OK금융그룹 프랜차이즈 세터 이민규도 연봉 7억 원에 사인했다.

KB손해보험은 최대어 황택의를 비롯해 미들 블로커(센터) 김홍정, 김재휘(이상 3억 원), 구도현(9000만 원), 레프트 정동근(1억6000만 원)과 모두 재계약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모두 2위로 마친 서울 우리카드도 신영철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데 이어 하현용(3억3000만 원), 최석기(2억1000만 원)를 모두 잡았다.

OK금융그룹도 날개 공격수 조재성(2억 원), 리베로 부용찬(1억5000만 원)을 지켰다. 천안 현대캐피탈은 레프트 송준호(3억 원), 이시우(1억5000만 원), 수원 한국전력은 세터 김광국(1억3000만 원), 레프트 공재학(9000만 원)을 남겼다. 삼성화재는 백광현과 연봉 2억 원에 사인했고, 센터 안우재는 2억5000만 원에 잔류시켰다.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가 프로배구 연봉 1위에 올랐다. [사진=KOVO 제공]
이번 남자배구 FA시장 최대어 세터 황택의가 KB손해보험에 잔류했다. [사진=KOVO 제공]

한편 송명근이 재계약하면서 베테랑 센터 박상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그는 학폭 사실을 시인하며 은퇴를 선언했는데, 논란이 됐던 집단폭행 혐의를 벗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배구계 학폭 사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한 커뮤니티에 중학생 시절 박상하를 비롯한 동창들로부터 감금당한 채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이에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렸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며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해 책임지고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감금하고 집단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법적대응에 들어갔는데, 그 과정에서 학폭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글쓴이가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 박상하의 법률대리인은 지난달 20일 피해를 주장했던 김 씨가 "박상하에게 어떠한 폭행도 당한 적이 없다"고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공개했다.

은퇴를 선언한 박상하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KOVO 제공]
은퇴를 선언한 박상하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KOVO 제공]

김 씨는 사실확인서에서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박상하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박상하에게 어떤 폭행도 당한 사실이 없다"며 "제천중 재학 시절 학폭 당한 사실이 있고, 이를 공론화시키기 위해 유명인 박상하의 이름을 같이 엮어 언급한 것뿐"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 의도한 것과 달리 사건이 크게 확대돼 박상하가 피해를 입게 된 데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박상하가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길 바라며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썼다.

전 소속팀 삼성화재로부터 은퇴 처리된 박상하는 현재 FA 신분으로 복귀를 원할 경우 어떤 구단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박상하는 여전히 즉시전력감으로 통하지만 현재로선 코트로 돌아오는 데 조심스런 입장이다.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화재 구단 관계자는 "사과문을 내고 은퇴를 선언한 뒤로는 박상하와 접촉하고 있지는 않다"며 "무고에 대한 법적대응도 선수 개인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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