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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한국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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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영의 '스포츠 가치를 말하다']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한국은 과연?
  • 구자영 칼럼니스트
  • 승인 2021.05.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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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구자영 칼럼니스트]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인종차별(Racism)을 당했다. 

손흥민처럼 최고의 기량을 갖춰도 아시아인을 향한 조롱은 그칠 줄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종차별을 엄격히 금지해도 소용이 없다. 백인 우월주의, 선민의식이 깊숙이 자리잡은 일부 몰지각한 팬들은 감정을 배설한다. 

레이시즘은 개개 인종의 생물학적·생리학적 특징에 따라 계급이나 민족 사이의 불평등한 억압을 합리화하는 사고방식이다. 인종을 사회의 성립·발전의 기본적인 요소로 여기는 비과학적인 견해가 아닐 수 없다. 

손흥민 인종차별 피해에 대응한 토트넘. [사진=토트넘 트위터 캡처]

 

1954년 에이브러햄 미국 대통령이 흑인에게 투표권을 주면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지만 2021년에도 편견은 존재한다. 아시아인, 아프리카인을 향한 모욕적 언사는 여전하며 차별로 인한 갈등이 오히려 심화된 건 아닌지 싶은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 

인종차별은 스포츠 현장에서도 빈번한데 이는 미국이나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은 일제강점기에 한글 금지, 강제 징용, 창씨 개명, 위안부 동원 등 끔찍한 참사를 겪었다. 한국인을 '2등 민족 조센징'이라 여긴 일본의 만행에 운동선수들은 지나친 간섭과 방해를 겪어야 했다. 

이렇게 온몸으로 고통을 겪은 한국인은 이후 소수자를 차별했다. 혼혈인, 귀화인, 교포, 새터민, 장애인, 동성애자 등 성적 소수자, 비만인 등을 멸시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지역감정은 한국형 인종주의라 할 수 있다. 지역연고 기반으로 진행되는 프로스포츠에서는 분쟁이 더욱 심하다. 과거 역사를 소환하면서 댓글로 싸운다. 지역 비하 발언 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종차별 철폐 운동. [사진=연합뉴스]

 

국내팬들은 먼 타국에서 인종차별을 당하는 손흥민을 응원한다. 같은 이치로 국내 스포츠에서 우리가 외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적과 피부가 다르다는 이유로 '깜둥이', '외노자' 등 입에 담기도 힘든 단어로 외국인선수들에게 상처를 입힌 바 있다. 라건아, 브랜든 브라운 등 프로농구(KBL) 선수들이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인종차별이 계속되는 건 막연히 차별이 나쁘다고 배웠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를 만들고 이용했는지를 학습하지 않은 탓이다.

인종주의 철폐는 단순히 인도주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배경과 사상을 지닌 많은 이들이 한국 사회에 동화돼야 한다. 국적이 한국인지, 한국인의 피가 섞였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유를 불문하고 누구나 존중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스포츠는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그 어느 분야보다 인종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한국형 인종주의 타파 등 스스로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그릇된 문화를 척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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