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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심석희 최민정 황대헌, 이젠 베이징으로 [쇼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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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심석희 최민정 황대헌, 이젠 베이징으로 [쇼트트랙]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1.05.11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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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영웅들이 다시 뜬다. 많은 부침과 시련 등을 딛고 
이제는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심석희(24·서울시청)는 지난 9일 서울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마지막 날 열린 여자 1000m에서 1분28초19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1500m 슈퍼파이널에선 4위에 오른 그는 전날 500m 1위, 1500m 3위 등 종합 89점을 획득했고 1,2차전 합산 99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심석희가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에 전체 1위로 선발됐다. [사진=연합뉴스]

 

‘여제’ 최민정(23·성남시청)과 동률을 이뤘으나 2차전 성적 우선 원칙에 따라 1위의 영예는 심석희의 것이었다. 남녀부 개인전 1~3위에게 주어지는 베이징 올림픽 개인·단체전 출전 기회를 얻었다.

2년 만에 되찾은 태극마크. 2014년 소치 올림픽과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심석희는 최근 힘겨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게 시달린 내용들을 만천하에 공개하며 지지를 받기도 했으나 이후 따라다닌 꼬리표와 잇따른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잠시 내려둬야 했다.

반등 계기를 찾았다. 지난해 1월 서울시청에 입단하며 다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더니 다시 대표팀에 승선했다. 쇼트트랙 강국인 한국에선 태극마크를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3회 연속 올림픽에 나선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선발전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심석희는 “1차 대회 끝나고도 3연속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아직 세 번 가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고 했었다”며 “이제는 좀 실감이 난다. 생각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2차전 성적 우선 원칙에 2위로 밀렸지만 최민정도 뛰어난 기량으로 태극마크를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심석희는 “대회를 준비하기까지 많은 상황이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다”며 “서울시청 선수들과 주변에서 항상 힘을 북돋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표팀 복귀 소감을 묻자 “고마운 사람들 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도와준 이들이 없었다면 다시 힘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그는 “개인적으로 실력이 많이 녹슬었고 유지도 잘 안 됐다고 생각한다. 정신 차리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며 “최선의 기량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보완하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최민정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평창올림픽 2관왕이자 여제로 자리매김한 최민정에게도 어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부터 각종 대회가 취소됐고 제대로 된 훈련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최민정은 “베이징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게 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 준비하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는 없다”며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꼈는데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덕분에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황대헌(앞)은 압도적 기량으로 1,2차전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베이징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사진=연합뉴스]

 

남자 간판 황대헌(22·한국체대)도 베이징을 향한다. 평창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차 대회에서 전 종목 1위에 오르며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훈련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에게 성희롱성 장난의 피해자가 됐다.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아픔을 딛고 더 성장했다. 황대헌은 “평창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베이징이 첫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고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다가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장단점을 더 찾고 베이징 때는 세밀하게 보완한 모습으로 나서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오는 10월 열릴 ISU 쇼트트랙 월드컵에선 중국인 신분의 임효준을 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황대헌은 “그 선수(임효준)도 한 명의 선수이고 출발선에 섰다면 다 같은 선수다. 다른 것 없이 똑같이 여느 시합처럼 임할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베이징으로 향할 태극전사 10명이 모두 선발됐다. 여자부에선 심석희와 최민정을 비롯해 김지유(경기일반)까지 개인전에 나서고 이유빈과 김아랑(고양시청)이 계주 출전 자격을 얻었다.

남주부에선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었고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이 단체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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